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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아키' 카페 가입 후 약 안쓰는 엄마 때문에 고통받는 아이들

자연치유로 아기들의 질병을 치료하는 부모들의 모임인 일명 '안아키'의 활동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자연치유로 아기들의 질병을 치료하는 부모들의 모임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약 안 먹기고 아이 키우는 부모' 일명 '안아키' 카페와 관련한 글이 퍼지고 있다.


안아키의 주된 활동은 카페 이름 그대로 아기들의 자연 면역력을 늘리겠다며 백신 접종과 병원 치료 없이 아이를 키우는 방법을 공유하는 것이다.


그렇다 보니 아기들이 태어나서 기본적으로 맞아야 하는 예방접종을 거부하고 감기 등의 질병에도 약을 먹이지 않는다.


여기에 수두 걸린 아이와 본인 아기를 함께 놀게 해 수두 면역력을 높이는 '수두파티'를 하기도 한다. 아기가 자연스럽게 수두 면역력을 가질 수 있게 한다는 취지다.


하지만 정작 아기가 수두에 걸렸을 경우 '자연주의'라는 이름으로 아기를 방치하거나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쳐 온몸에 수두가 옮기는 등 부작용을 낳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뿐만아니라 소금물 또는 간장 섞은 물로 아기의 코를 세척하거나 갓난아기에게 해독 치료프로그램으로 관장액을 삽입하는 등의 치료요법을 사용하기도 했다.


또 최근 일본에서 꿀을 먹었다가 사망한 영아 사례를 무시하고 꿀이 들어간 발효식품을 먹여도 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인사이트안아키 카페


특히 아토피를 앓고 있는 아기가 가려움을 참지 못해 온몸을 긁어 피가 나는데도 약을 먹이지 않거나 병원에 데리고 가지 않아 온몸에서 진물이 나는 사진이 공개돼 많은 누리꾼이 경악했다.


안아키 회원들은 "아토피는 햇빝을 많이 쬐면 낫는다"며 "이 과정도 나아가는 것"이라고 믿고 있다.


일각에서는 안아키 회원들의 활동에 대해 '아동학대'며 다른 아이들에게 병을 옮길 수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자연주의'라는 명목으로 아이의 치료를 자의적으로 거부하는 것은 아이를 더욱 아프게 하는 것이라는 지적이다.


게다가 어린이집과 유치원 등 집단생활을 해야 하는 경우에도 면역력이 형성돼 있지 않다면 전염병이 유행할 수도 있다고 걱정하고 있다.


몇몇 아이엄마들이 모인 카페에서는 안아키를 '아동학대'로 신고해야하는 것 아니냐는 반응까지 보였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검증되지 않은 의학을 면역력이 형성되지 않은 아기들에게 적용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백신의 부작용이 있다는 연구가 나오고 있지만 이는 극히 미미한 수준이고 이 때문에 백신을 거부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되는 소리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안아키와 관련된 글은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진 상태며 여전히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권순걸 기자 soongul@insight.c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