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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지하철역에서 흉기를 휘두르던 남성을 제압하다 부상을 입은 '낙성대 의인' 곽경배 씨의 수술비를 엔씨소프트 재단이 전액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곽 씨가 수백만원에 달하는 치료비를 혼자 감당해야 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터라 이를 안타까워했던 누리꾼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지난 7일 서울지하철 2호선 낙성대역 앞에서 50대 남성 김모씨가 맞은편에서 내려오던 여성에게 묻지마 폭행을 휘두르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개찰구 근처에서 이 상황을 목격한 곽 씨는 곧장 여성을 구하기 위해 김씨에게 달려들었다.
인벤 유튜브 캡처
이 과정에서 곽씨는 김씨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오른팔 동맥과 오른손으로 이어진 신경 6개가 절단되는 부상을 입었다.
인근 보라매 병원으로 옮겨진 곽씨는 7시간에 걸친 수술을 받아야 했다. 하지만 그에게는 더 큰 시련이 남아 있었다.
수백만원에 달하는 수술비, 입원비, 물리치료비 등을 혼자 감당해야 할 처지에 놓인 것.
상해를 입힌 김씨는 노숙자인데다가 가족도 없어 당장 피해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또한 의사상자법에 따라 의사자로 지정되면 병원비를 지원받을 수 있지만 신청과 심의 과정을 거쳐야 해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
엔씨소프트문화재단
범죄피해자보호법에 의거, 국가에서 지원받는 방법도 있지만 이 또한 경찰 조사 이후 법무부 심의를 거쳐야 한다.
시민의 목숨을 구하고도 정부로부터 당장 지원받을 수 없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알려지자 엔씨소프트문화재단은 곽씨의 치료비 전액을 지원하겠다고 나섰다.
엔씨소트프문화재단 측은 인사이트와의 통화에서 "오늘(10일) 오전 고위 관계자분께서 직접 곽씨를 찾아뵀다"며 "추가로 수술이 필요할 만큼 상황이 생각보다 심각해 그 자리에서 바로 치료비 전액을 지원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곽씨가 개인적인 사고가 아니라 사회적으로 가치 있는 일을 해주신 만큼 입원비, 수술비는 물론 앞으로 발생할 치료비까지 모두 후원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낙성대 의인' 곽씨는 한 게임 전문 매체의 기자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번 사건과 관련 "시민의 입장에서 해야 할 일을 했다고 믿는다"는 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