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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히로시마에 한국인이 심은 '무궁화 나무'가 테러를 당했다

한국인 원폭 희생자를 기리기 위해 히로시마시 평화기념공원에 심어진 무궁화 나무가 누군가에 의해 훼손됐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배수람 기자 = 한국인 원폭 희생자를 기리기 위해 히로시마시 평화기념공원에 심어진 무궁화 나무가 누군가에 의해 훼손됐다.


지난 7일 교도통신과 주고쿠(中國) 신문에 따르면 누군가 일본 히로시마(廣島) 현 히로시마시 평화기념공원에 심어진 무궁화 나무의 줄기를 의도적으로 갈라놨다.


히로시마 측은 공원 경비원이 지난 5일 오전 10시 30분경 공원 관리를 위해 주변 사진을 찍었을 때는 이상이 없었으나 오후 2시경 훼손된 것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무궁화 나무가 훼손된 시점이 최근 부산 소녀상 설치에 반발했던 나가미네 야스마사(長嶺安政) 주한 일본대사 귀국 다음 날인 것을 미뤄볼 때 한국에 불만을 품은 극우세력의 소행으로 추정된다.


시와 재일본대한민국민단 히로시마지방본부 측은 수목(樹木) 전문가를 불러 무궁화 줄기를 테이프로 묶는 등 응급조치를 취하고 히로시마 경찰은 기물파손 혐의로 수사에 착수했다.


인사이트아사히신문


이 무궁화 나무는 히로시마 원폭 투하 당시 부친이 피폭당한 '피폭 2세' 신형근 전 히로시마 총영사가 2013년 한국의 국화인 무궁화를 가져다 심은 것이다.


한편 지난 2014년 8월경에도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 인근에 심어졌던 조선오엽(朝鮮五葉·잣나무의 일종)이 누군가에 의해 뽑혀 고려대와 일본 와세다대, 히로시마경제대학 학생들이 2015년 8월 다시 심은 바 있다.


배수람 기자 baeba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