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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청소노동자 "우리는 현대판 노예였다…5년간 하복 2벌"

지난 4일 국회 직접 고용이 결정된 국회 청소노동자들이 과거를 회상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인사이트(좌) 연합뉴스, (우) Facebook '이용득'


[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내년부터 국회 정규직 직원으로 일하게 될 국회 청소노동자들이 기쁨의 눈물을 흘리며 과거를 회상했다.


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는 국회 환경미화노동조합 김영숙 위원장이 출연해 최근 '정규직 직원'이 된 소감을 전했다.


앞서 지난 4일 국회는 2017년 국회 청소용역을 위한 예산 59억 6,300만 원을 청소노동자 직접고용 예산으로 수정 의결했다.


이로써 내년부터 국회 청소노동자들은 국회에 직접 고용된다.


김 위원장을 비롯한 국회 청소노동자들은 기자회견을 하며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그동안의 힘들었던 시절을 씻어버렸다.


인사이트Facebook '이용득'


김 위원장은 "2006년부터 2010년까지 5년에 걸쳐 한 용역회사에서 일했는데 그동안 하복, 동복 상의만 2벌씩 해줘서 그 두 개를 5년 동안 입었다"며 "락스나 청소 도구도 안 주고 청소를 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최고의 인텔리들이 모이는 국회에서 일했던 자신을 "현대판 노예구나 생각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김 위원장은 힘든 시절을 보낸 뒤 국회 정규직원으로 직접 고용돼 당당하게 일할 수 있어졌다며 수줍게 웃었다.


김 위원장은 "그전에는 당당하지 못했다"며 "전까지는 스스로 의기소침하고 그랬는데 이제는 자긍심도 생기고 애사심도 생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정규직이 되니) 더 책임감을 가지고 열심히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며 앞으로의 마음가짐을 다잡았다.


한편 정세균 국회의장은 지난 6월 취임 당시 국회에서 일하는 비정규직 청소노동자들을 직접 고용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