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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잃은 독수리 위해 함께 하늘을 난 남성 (영상)

심각한 부상으로 날개 한쪽을 잃은 독수리를 본 남성은 함께 하늘을 날기로 결심했다.

YouTube 'The Dodo'


[인사이트] 박소윤 기자 = 날개를 잃고 비행의 꿈을 접었던 독수리가 한 남성의 도움으로 다시 한 번 푸른 하늘을 누비게 됐다.


지난 16일(현지 시간) 동물 전문 매체 더도도는 날개 잃은 흰머리독수리 오세올라(Osceola)를 위해 함께 비행한 남성 존 스토크스(John Stokes)의 아름다운 우정 이야기를 소개했다.


1983년, 미국 아칸소 주 들판을 거닐던 사냥꾼들은 심각한 부상을 입은 채 땅에 떨어져 있는 흰머리독수리 한 마리를 발견했다. 녀석은 축 늘어진 날개를 퍼덕이며 고통스러워 하고 있었다.


오세올라는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심각하게 감염된 상처로 인해 목숨까지 위험한 상황에 처했고 결국 왼쪽 날개를 절단하는 수술을 받았다.


인사이트AEF


멤피스 동물원에서 야생 조류 재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던 스토크스는 녀석의 소식을 듣고 한 가지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오세올라에게 벨트를 채워 함께 하늘을 날면 어떨까? 비행사들은 종종 강아지와 함께 행글라이더를 타곤 한다. 독수리라고 왜 안되겠는가?"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독수리를 위한 '맞춤 벨트'를 개발하는 일은 매우 어려웠다.


인사이트AEF


오세올라의 몸을 안정적으로 받쳐주면서도 녀석의 날카로운 발톱에 스토크스가 다치치 않을 수 있는 튼튼한 안전 장비가 필요했다.


그리고 12년 후 오세올라는 마침내 자신의 원래 자리로 돌아갈 수 있게 됐다. 행글라이더에 매달린 녀석은 몸을 움츠렸던 것도 잠시,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이는 풍경을 눈에 담으며 여유롭게 비행을 즐겼다.


비행을 마친 스토크스는 "오세올라는 '하늘의 주인'답게 위풍당당한 모습을 보였다"며 "앞으로도 녀석과 함께 전 세계의 상공을 누빌 것"이라고 말했다.


박소윤 기자 soso@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