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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속 노숙자는 21년 전 헤어진 '아버지'였다" (사진)

하와이 거리를 떠돌던 노숙자를 전문으로 촬영하던 사진작가가 오래 전 헤어진 아버지를 만나는 기적 같은 일을 겪었다.

인사이트Imgur


[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하와이 거리를 떠돌던 노숙자를 전문으로 촬영하던 사진작가가 오래 전 헤어진 아버지를 만나는 기적 같은 일을 겪었다.


최근 이미지 공유 사이트 이머저(Imgur)에는 사진을 촬영하다가 21년 전 헤어진 아버지를 만났다는 여성 다이아나 킴(Diana Kim. 31)의 사연이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다이아나는 그녀가 10살이 되기 전 부모님이 이혼해 한국인 아버지와 연락이 끊기는 아픔을 겪었다.


이후 힘든 유년 시절을 보낸 다이아나는 지난 2003년 고등학교에서 주최한 사진 프로젝트에 참여한 것을 계기로 하와이 호놀룰루와 마우이 섬에 있는 노숙자들을 촬영하기 시작했다.


그녀의 촬영은 10년이 지난 2012년까지 이어졌고, 그러던 어느 날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다.


인사이트Imgur


21년 동안 만나지 못했던 '아버지'를 호놀룰루 노숙자들 사이에서 발견한 것이다. 다이아나는 "그냥 본능적으로 알았다. 틀림없이 아버지였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하지만 아버지는 딸을 전혀 알아보지 못했다. 심각한 정신분열 증세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다이아나는 아버지를 병원으로 데려가기 위해 설득했지만 그는 자신의 존재를 부정했고 또 딸의 손길조차 거부했다. 그렇게 다이아나는 거리를 방황하는 아버지의 곁을 2년간 따라다니기 시작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2014년 10월, 건강이 몹시 나빠진 아버지는 결국 심장마비로 쓰러졌고 반강제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후 치료를 받은 아버지는 건강을 회복했고 딸과의 관계도 회복했다.


다이아나는 "아버지는 더 이상 정신분열 증세를 보이지 않는다. 매우 좋아졌다"며 "아버지랑 지난 21년 동안 못했던 것들을 하고 있다. 너무 즐겁다"고 말했다.


이어 "몇몇 사람들은 아버지가 나를 버렸는데 어떻게 용서할 수 있냐고 묻는다"며 "하지만 아버지는 나를 버린 것이 아니다. 어쩔 수 없이 떠난 것이다. 내 기억 속 아버지는 언제나 자상한 사람이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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