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 16℃ 서울
  • 8 8℃ 인천
  • 16 16℃ 춘천
  • 15 15℃ 강릉
  • 16 16℃ 수원
  • 13 13℃ 청주
  • 13 13℃ 대전
  • 11 11℃ 전주
  • 13 13℃ 광주
  • 16 16℃ 대구
  • 18 18℃ 부산
  • 16 16℃ 제주

'정화 의식' 핑계로 10대 소녀와 성관계 갖는 에이즈 감염男

에이즈에 감염된 남성이 마을 여성들과 강제적인 성관계를 맺고 있지만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고 있어 국제사회의 비난이 일고 있다.

인사이트에이즈에 감염된 상태로 마을 여성들과 성관계를 맺고 있는 '에릭 아니바' / BBC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에이즈(AIDS)'에 걸린 남성이 "진정한 여성으로 거듭나게 해준다"며 콘돔도 없이 10대 소녀들과 성관계를 맺고 있어 국제 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21일(현지 시간) 영국 BBC 뉴스는 아프리카 말라위 남부에 위치한 은산제(Nsanje) 마을에서 '성(性) 정화 의식'을 빌미로 강제적인 성관계가 이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은산제 마을에는 일명 '하이에나'라고 불리는 남성들이 있다.


이들은 마을 여성들의 '성 정화 의식'을 담당하기 위해 고용됐는데, 이들이 말하는 '성 정화'는 낙태한 여성, 남편과 사별한 여성 등을 콘돔 없이 성관계를 맺어 '처녀' 상태로 되돌리는 것을 뜻했다.


인사이트아프리카 말라위 남부에 위치한 은산제 마을 / BBC


이밖에도 그들은 생리를 막 시작한 10대 소녀를 '진정한 여성'으로 만들어주겠다며 무려 사흘간 성관계를 갖는 변태적인 의식도 진행하고 있었다.


해당 의식이 마을에 악재가 오는 것을 막아준다고 주장하는 '하이에나'들은 성관계를 가질 때마다 우리 돈 5천원~8천원 정도의 수고비를 받았다.


'성 정화'라는 의식 자체도 가히 충격적이지만 더 소름끼치는 사실은 하이에나 중에 '에이즈(AIDS)'에 감염된 사람도 있다는 것이다.


그의 이름은 에릭 아니바(Eric Aniva)로 그는 "지금까지 104명의 여성과 성관계를 가졌으며, 성관계를 가질 때 콘돔을 절대 사용하지 않았다"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인사이트BBC


이어 "마을 사람들도 내가 에이즈에 감염되지 않았다고 믿고 있다. 왜냐면 하이에나 선발 자격은 마음이 착해야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에릭 아니바의 당당함에서 보면 알 수 있듯이 이번 참극은 에이즈라는 질병에 대한 무지(無知)로 인해 벌어진 것으로 현재 국제적인 문제로 다뤄지고 있다.


하지만 이번 사태에 대해 말라위 정부는 안일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말라위 성복지부 소속 메이 샤바(May Shaba) 박사는 "그들에게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하며 필요 정보를 꾸준히 주고 있다"며 "관련자들을 처벌할 생각도 비난할 생각도 없다"고 말해 논란을 샀다.


이에 대해 국제연합(UN)은 "말라위 인구의 10%가 에이즈 보균자다. 이런 일이 벌어져 유감이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내는 한편 "우린 에이즈로 고통 받는 국가들을 외면하지 않고 에이즈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기 위한 다각도로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YouTube 'BBC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