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 16℃ 서울
  • 8 8℃ 인천
  • 16 16℃ 춘천
  • 15 15℃ 강릉
  • 16 16℃ 수원
  • 13 13℃ 청주
  • 13 13℃ 대전
  • 11 11℃ 전주
  • 13 13℃ 광주
  • 16 16℃ 대구
  • 18 18℃ 부산
  • 16 16℃ 제주

"지금, 베르나르 베르베르 '고양이' 4개 서점에서 각기 다른 표지로 구입할 수 있다"

열린책들이 베스트셀러를 재해석하고자 하는 독자의 요구에 부응해 교보문고, 알라딘 등 4개 서점에서 각기 다른 리커버 표지를 선보였다.

인사이트교보문고·예스24·인터파크·알라딘 '고양이' 표지 / 열린책들


[인사이트] 이하영 기자 = "책은 한 권인데 표지가 4개라고?"


말도 안 되는 이야기인 것 같지만 실제로 책을 이렇게 판매 중인 출판사가 있다. 바로 감각적인 책 표지로 소문난 '열린책들'이다.


지난달 20일 열린책들은 교보문고, 예스24, 알라딘, 인터파크 등 4대 서점에서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장편소설 '고양이'를 각각 다른 리커버 특별 세트로 판매한다고 밝혔다.


4곳의 표지는 같은 책으로 만들었는지 모를 정도로 전혀 다른 느낌을 준다.


인사이트(좌) 교보문고 '고양이' 표지, (우) 예스24 '고양이' 표지 / 열린책들


해당 표지들은 열린책들이 4대 서점별 독자 성향을 분석하고 서점 마케팅 담당자의 의견을 반영해 만들었다.


독자 분포가 전 연령대에 걸쳐있는 교보문고는 이전 표지와 유사하게, 참여형 독자가 많은 예스24는 도전적인 느낌의 표지로 구성했다.


아기자기한 굿즈를 선호하는 알라딘 독자들은 표지를 보고 소설을 설명할 수 있을 법하게 디테일을 살렸고, 관심사가 다양하고 유행에 민감한 인터파크 독자들에게는 취향에 맞춰 레트로 느낌을 살린 표지를 선보였다.


인사이트(좌) 인터파크 '고양이' 표지, (우) 알라딘 '고양이' 표지 / 열린책들


독자들 반응은 호평이 대부분이다. 


해당 이벤트를 모르고 책을 구매한 고객 중에는 나중에 모든 표지를 보고서도 "내가 산 표지가 제일 마음에 든다"고 열린책들 SNS에 댓글로 후기를 남기기도 했다.  


앞으로도 이런 이벤트를 계속할지에 대한 인사이트의 물음에 열린책들은 "그렇다"고 답했다.


사실 열린책들은 리커버라는 용어도 없고 개념조차 생소했던 1990년대부터 지속적으로 표지와 장정을 바꿔왔다.


인사이트'향수' 표지 변천사 / 열린책들


초기에는 반응을 얻지 못한 책들을 다시 소개할 기회를 만들기 위해 시도했지만 현재는 베스트셀러와 스테디셀러를 재해석하고자 하는 독자의 요구에 부응한 면이 크다.


1991년에 한국 독자들에게 처음 선보인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장편소설 '향수'의 경우 2009년 영화 개봉과 함께 영화 포스터로 리커버 하고, 2016년 창립 30주년 기념판 표지로 다시 만들어졌을 정도.


열린책들 홍보팀 김하늬 과장은 "리커버가 애정을 갖고 기획한 책을 끝까지 책임을 진다는 근본적인 태도라 여긴다"며 "앞으로도 계속 방법을 모색해 보고 싶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