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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당시 박근혜 일정 공개에 재조명된 '참군인' 황기철 제독

박근혜 전 대통령이 세월호 침몰 당시 상황을 모르고 있었다는 수사 결과가 공개되면서 당시 참모총장이던 황기철 제독의 일화가 재조명되고 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지난 28일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신자용 부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세월호 참사 당일인 2014년 4월 16일 일정 수사 내용을 공개했다.


박 전 대통령의 당일 행적이 알려지자 많은 국민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청와대가 오전 9시 19분께 TV 속보로 세월호 사고를 처음 인지했고 오전 9시 24분 문자메시지로 청와대 내부에 공지했으며 9시 57분께 해경 상황실에서 보고받은 내용을 토대로 상황보고서 1보 초안을 완성했다는 내용이었다.


인사이트청와대


청와대와 전국이 세월호 침몰 사고로 난리가 났지만 이때까지도 박 전 대통령은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청와대 비서진은 박 전 대통령의 침실에 수차례 전화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고 안봉근 전 청와대 비서관이 박 전 대통령 침실로 달려갔다.


검찰은 안 전 비서관이 박 전 대통령을 깨운 시점을 오전 10시 20분으로 보고 있다.


세월호가 침몰하기 시작한 시간인 1시간 30분동안 박 전 대통령이 사고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성토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이와 함께 세월호 침몰을 인지하고 한국 최초 수상 구조함인 통영함을 투입할 것을 준비하라고 지시했던 당시 해군 참모총장 황기철 제독 일화도 재조명되고 있다.


통영함에는 잠수사 여러 명이 한꺼번에 감압치료를 받을 수 있는 '챔버'가 있었고 실종자 수색에 도움이 될 수 있었다.


이에 황 전 총장은 통영함이 출동할 수 있도록 준비하라고 지시했다. 하지만 통영함은 세월호 사고 현장으로 출동하지 못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지난해 황 전 총장은 주간동아와의 인터뷰에서 "통상 군함이 인수되고 6개월간 승조원들이 장비도 익히고 훈련하는 '전력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런 준비 없이는 자칫 사고가 날 수 있다"라면서도 "워낙 큰 사고가 났기에 위험을 무릅쓰고 출동 준비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후 세월호 참사 직후 군 구조작업을 지휘하던 당시 황 전 총장은 가슴에 세월호를 상징하는 '노란 리본'을 달고 있었다.


구조작업 현장에 박 전 대통령이 방문했을 때에도 그의 가슴에는 노란 리본이 달려 있었다.


군령에 따르면 군복에 규정된 약장이나 훈장 등을 제외하곤 달 수 없도록 돼 있다.


인사이트청와대사진기자단


그러나 황 전 총장은 참모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세월호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의 아픔을 함께 한다는 뜻으로 '노란 리본'을 달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황 전 총장은 통영함이 '방산 비리' 때문에 세월호 구조작전에 투입되지 못했다는 검찰의 수사 결과가 나오면서 199일동안 구류돼 있었다.


2년 후 무죄 선고를 받았지만 그의 명예가 이미 땅으로 떨어진 뒤였다.


한편 한국과 중국을 오가는 것으로 알려진 황 전 총장은 올해 1월 열린 아덴만 여명작전 7주년 기념행사에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