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기 난사' 현장에서 마지막까지 친구들 탈출시키고 대신 죽은 15세 소년
총알이 날아다니는 현장에서 소년은 자신보다 친구들의 목숨을 먼저 생각했다.
[인사이트] 심연주 기자 = 총알이 날아다니는 현장에서 소년은 자신보다 친구들의 목숨을 먼저 생각했다.
지난 16일(현지 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조리 스톤맨 더글라스 고등학교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에서 친구들의 목숨을 구하고 죽은 소년에 대해 전했다.
무차별 총격이 가해지던 순간, 피터 왕(Peter Wang, 15)은 다른 친구들이 도망칠 수 있도록 재빨리 교실 문을 열었다.
위급한 상황에서 피터는 반 친구들이 모두 빠져나갈 때까지 문 앞을 지키고 있었다.
친구들은 모두 무사히 빠져나갔지만, 피터는 안타깝게도 도망치는 도중 총에 맞아 사망하고 말았다.
소년이 살아있던 것을 마지막으로 목격한 학생들은 그가 죽었다는 소식에 모두 눈물 흘리며 슬퍼했다.
반 친구들은 "피터는 언제나 유쾌한 친구였다"며 "그는 죽어서는 안 되는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친구는 "피터가 죽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며 "우리는 함께 늙어가기로 했는데 여기 나만 남았다"고 슬퍼했다.
피터의 가족들 역시 소식을 접하고 충격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14일 오후 2시경 학교에 난입한 19세 소년 니콜라스 크루즈(Nikolas Cruz)가 총기를 난사해 최소 17명이 사망했다.
경찰에 따르면 크루즈는 반자동 소총인 AR-15를 가지고 학교에 난입해 교사와 학생들을 상대로 약 1시간가량 무차별 공격을 퍼부었다.
그는 총기 난사 전 일부러 화재경보기를 울려 학생들이 몰릴 때 총격을 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크루즈는 앞서 '백팩'에 총탄을 넣고 등교해 쫓겨난 바 있으며 후에 교칙 위반으로 학교에서 퇴학당했다고 알려졌다.
아직 정확한 범죄 동기는 알려진 바가 없으며 다수 학생이 희생되면서 미국 사회는 큰 충격에 빠져있는 상태다.
심연주 기자 yeonju@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