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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괴한데 끌린다"…개막식서 역대급 존재감 드러낸 '인면조'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에 등장한 인면조가 독특한 비주얼로 보는 이들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이별님 기자 =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에 등장한 인면조가 독특한 비주얼로 단숨에 '평창 신스틸러'로 등극했다.


지난 9일 강원도 평창군 평창올림픽 스타디움에서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이 열렸다.


이날 개막식 초반에는 사람의 얼굴 형태를 한 새인 인면조(人面鳥)가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곱게 상투를 튼 인면조는 고구려 전통복장을 한 여인들 및 웅녀와 함께 등장했다.


무표정한 얼굴로 거대한 날개를 활짝 편 인면조의 모습에서는 남다른 '포스'가 느껴지기도 했다.


인사이트덕흥리 고분벽화 / 동북아역사재단


고구려 덕흥리 고분 벽화에 그려져 있는 상상 속의 새인 인면조는 '하늘과 땅을 이어주는 존재'로 알려져 있다.


고분벽화에는 인면조와 함께 '천추지상(千秋之像)', '만세지상(萬歲之像)'이라는 글이 함께 적혀있는데, 이는 무한한 수명을 의미한다.


즉 인면조는 무한한 수명을 꿈꾸는 인간의 바람을 형상화한 동물인 것이다.


일각에서는 인면조가 고구려 벽화에 등장한 새라는 점을 들어 개막식 준비위원회 측이 중국의 동북공정을 비판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동북공정은 2002년부터 중국 정부가 중국국경 내에서 벌어진 역사를 자국의 역사로 편입하려 했던 일련의 역사 왜곡 작업으로 2007년에 공식적으로 폐기됐다.


하지만 신라를 제외한 한국 고대사를 모두 중국사라고 표기한 역사서가 최근 중국에서 출판되는 등 동북공정은 중국 고대사학계를 중심으로 여전히 진행되고 있다.


평창올림픽 개막식 총감독 송승환은 인면조가 등장한 배경에 대해 "개막식에서 한국 역사를 고구려부터 그리기로 했는데, 고분 벽화에서 힌트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인면조가 지닌 상징성에 대해서는 "다 같이 평화를 즐기는 한국의 고대 모습을 표현하고 싶었다"라며 동북공정에 대해 언급하지는 않았다.


인사이트(좌) 평창올림픽 개막식, (우) SBS '런닝맨'


개막식에 등장한 인면조가 어떤 상징성을 띄는지 자세히 알려지지는 않은 상황에서도 인면조는 독특한 비주얼 덕분에 금새 화두에 올랐다.


특유의 비주얼에 대해 '기괴하다'는 부정적인 반응도 있지만, '볼수록 친근하다'는 긍정적 반응도 만만치 않다.


실제로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상에는 인면조를 이용한 다양한 패러디 작품들이 올라왔다.


인사이트일본 누리꾼이 그린 인면조 팬 아트 / 온라인 커뮤니티


인면조가 등장하는 팬 아트는 물론 인면조와 닮은꼴이라 불리는 모델 이광수와의 비교 사진도 있다.


심지어 일본 누리꾼들이 팬 아트를 직접 그리는 등 인면조는 이웃 나라 일본에서도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개막식 이후에도 인면조에 대한 관심이 끊이지 않는 것에 대해 인면조를 직접 디자인한 배일환 씨는 "뜻밖의 반응에 너무 놀랍다"며 "우리 아이를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인사이트배일환 디자이너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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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님 기자 byul@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