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소 판 돈으로 할머니·할아버지 꼬박꼬박 용돈 드리는 16살 농부
SNS를 뜨겁게 달군 16살 농부 한태웅 군이 농사지어 번 돈으로 조부모님께 용돈을 드리고 있어 훈훈한 감동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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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1TV '인간극장'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구수한 할아버지 말투로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던 16살 농부 한태웅 군의 속깊은 마음씨가 또 한 번 주변을 훈훈하게 한다.
지난해 9월 방송된 KBS 1TV '인간극장'에서는 '대농'을 꿈꾸는 한태웅 군의 사연이 전파를 탔다.
올해 중학교 3학년이 된 한태웅 군은 여느 10대들과 달리 시골에서 할아버지를 도우며 농사를 배우고 있다.
태웅 군은 게임보다 밭 갈기, 트랙터 몰기, 송아지 돌보기 등 가축과 농사 짓는 것이 더욱 즐겁다.
KBS 1TV '인간극장'
16살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부지런하고 성실한 태웅 군은 특히 할아버지를 보는 듯 구수한 사투리를 구사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농사를 짓고, 달걀이나 닭을 팔아 용돈벌이를 하는 태웅 군이 꼭 잊지 않는 것이 있다. 바로 할머니, 할아버지의 용돈이다.
다른 친구들은 부모님에게 용돈을 받아쓰기 바쁘지만 오히려 태웅 군은 꼬박꼬박 어른들에게 용돈을 드린다.
KBS 1TV '인간극장'
태웅 군은 "예전엔 돈을 모아 염소도 사고, 닭도 사야 했는데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다"며 "(용돈을 드려도) 조금씩 (돈을) 모으면 소나 염소를 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노래 중에 '있을 때 잘해'라는 말처럼 살아계실 때 하나라도 더 잘해드리고 싶다는 태웅 군.
그러면서도 "용돈을 만원, 이만 원씩 받아서 쓰면 이렇게 못한다. 그래도 염소도 팔고 닭도 팔아서 돈을 버니까 이렇게 용돈을 드리는 것이다"라며 겸손함을 보였다.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라고 또박또박 적힌 하얀 용돈 봉투가 태웅 군의 마음처럼 유난히도 빛나는 날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