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3일(화)

'부산 여중생 폭행' 피해자, 눈물 흘리며 가해자 1명 용서해줬다

인사이트(좌) 온라인 커뮤니티, (우) 연합뉴스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전 국민의 공분을 샀던 '부산 여중생 폭행사건' 가해자들이 보호처분을 받게된 가운데 이들 중 한명이 피해자와 화해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5일 부산가정법원 천종호 부장판사에 따르면 지난 2일 오전 부산가정법원 소년법정에 '부산 여중생 폭행사건'의 피해자 A양이 출석했다.


폭행사건 전 가벼운 비행을 저질렀던 A양이 판결을 받기 위해 법정에 선 것이다.


이날 A양은 폭행으로 인한 상처 치료 때문에 짧게 자른 머리로 등장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판결에 앞서 천종호 판사는 A양에게 간단한 근황을 물은 뒤 "너를 때린 아이 중에 누가 가장 미우냐"고 물었다.


A양은 "4명 중 B와 C가 제일 밉고, 그 다음이 D이고, 그 다음이 E"라고 답했다.


재판 전 천 판사는 A양과 D양이 어느 정도 화해가 된 것 같다는 말을 듣고 재판 전에 몰래 D양을 법정으로 불러왔다.


천 판사는 A양에게 D양의 출석 동의를 물어본 뒤 D양에게 "A야, 미안하다. 용서해라"를 열 번 외치게 했다.


인사이트천종호 판사 / 연합뉴스


D양은 천 판사가 시킨대로 열번을 외치며 진심으로 용서를 빌었고 결국 울음을 터트렸다.


또한 D양은 A양에게 "친구 입장이 되어보지 못하고 때려서 정말 미안하다"고 말했다.


D양의 진심을 들은 A양은 D양과 부등켜안고 눈물을 흘리며 화해해 재판관계자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했다.


천 판사가 A양에게 "D와 화해한 것이 맞느냐"고 묻자 A양은 "(D양이) 여러 번 미안하다는 말을 했다"며 "진심으로 미안해하고 반성하는 것 같아서 용서했다"고 답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천 판사는 "폭행 피해자와 가해자가 화해하는 모습을 보며 어른보다 더 어른스럽다고 생각했다"며 "A양이 상처에서 어서 회복돼 건강하게 삶을 살아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천 판사는 A양에게 "너, 내 딸 하자"며 "누가 또 괴롭히거든 나랑 같이 찍은 사진 보여주고 힘들면 언제라도 연락해"라고 말해 주위를 숙연하게 만들었다.


한편 지난해 9월 또래 여중생 4명에게 집단 폭행을 당해 온몸이 피투성이가 된 A양의 사진이 공개되면서 국민들의 분노를 샀다.


가해자 B, C, E양은 극악무도한 폭행에도 불구하고 가정법원 소년부로 송치돼 형벌 대신 보호처분을 받게 될 예정이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징역 때려달라"…부산 여중생 폭행 가해자 '보호처분'에 재등장한 청와대 청원부산여중생 폭행 사건의 가해자 전원이 형벌 대신 '보호처분'을 받게 되면서 소년법 폐지와 강력 처벌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너덜너덜해질 때까지 맞았다"…'부산 여중생 폭행 사건'의 참혹한 진실전 국민을 경악하게 했던 '부산 여중생 폭행 사건'의 참혹한 진실이 드러났다.


김한솔 기자 hansol@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