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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안되는 것도 서러운데…" 취준생이라면 공감하는 '현타' 오는 순간

취업 준비 중 유난히 스스로의 처지가 더 처절하게 서러웠던 순간들을 떠올려봤다.

인사이트MBC '자체발광 오피스'


[인사이트] 진민경 기자 = 청년 실업률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학교만 졸업하면 보란 듯 취업할 줄 알았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당당하던 목소리가 작아지고 어깨도 움츠러든다.


만년 '취준생'에 머무르다 내 청춘이 끝날 것 같은 불안감에 어느날은 갑자기 눈물도 난다.


그러다 결국 취업 준비도 사치라는 생각이 들게 된, 주머니가 텅 빈 어느 날에는 견디기 어려울 만큼 서러워지는 취준생이다.


이제 막 학교를 졸업한 청년들이 자신의 가치를 알아차리기도 전에 차가운 '취업난'에 부딪히며 고개를 떨구고 있다. 


무엇이 그토록 '취준생'들을 작아지게 만드는지 살펴봤다.


1. 평소 '팩폭' 날리며 막말하던 친구가 과하게 내 눈치 볼 때

인사이트MBC '자체발광 오피스'


만나기만 하면 언제 취업할 것이냐느니, 눈을 낮추라느니 갖은 '팩트 폭격'으로 상처를 줬던 친구가 어느 날부터 슬슬 눈치를 본다.


친구가 일부러 배려하는 것이라는 걸 알지만, 평소 직언으로 유명한 친구마저 '하얀 거짓말'로 위로할 때는 괜히 씁쓸하다.


결국 취업에 성공하면 문제없는 것이라 생각하며 속좁은 자신을 탓하면서도, 뜻대로 되는 게 아니니 더 갑갑하다.


2. 헤어진 연인이 나보다 더 잘난 남자(여자)와 있을 때

인사이트YouTube '딩고 스낵비디오'


길어진 취업 준비 기간에 주머니 사정도 여유롭지 않고 준비할 것도 많아지면서 짜증이 늘었다. 그러다 그냥 그렇게 연인을 떠나보냈다. 


회사 입사 후 당당하게 다시 찾아가리라 마음먹었지만 어느 날 우연히 보게 된 옛 연인의 옆자리엔 이미 다른 사람이 있다.


번듯한 직장도 있어 보이는 그 사람의 옆에서 웃고 있는 나의 옛 여자친구 또는 남자친구를 보면 자신이 한없이 작게 느껴진다.


3. '금수저', '흙수저'라는 말을 하게 될 때

인사이트JTBC '그냥 사랑하는 사이'


평소 '수저'라는 단어로 부모님을 분류하는 사람들을 보며 치를 떨었다.


그런데 서류전형에서부터 광탈하는 일이 일상이 되면 자신도 모르게 '왜 우리 부모님은...'이라는 생각이 문득 찾아온다.


그런 스스로에 놀라며 죄책감을 느끼지만, 취업 걱정 없이 '부모님 일 물려받으면 된다'며 편하게 사는 친구의 말에 부러운 마음이 드는 것까진 어쩔 수 없다.


4. '절친'이던 친구가 먼저 취업했을 때

인사이트KBS 2TV '프로듀사'


매일 함께 취업특강 듣고 도서관 다니던 친구가 어느 날 먼저 취업했음을 알려왔다.


진심으로 축하해줘야 하는데 '이제 혼자 남았다'는 불안감에 선뜻 축하 인사가 나오지 않는다. 


그런 마음이 친구에게 불편함을 줄까 억지로 웃어 보이지만, 당장 내일 점심부터 혼자 밥먹고 공부할 생각에 막막하다.


"절친이 취업 성공했는데 샘나고 화나는 제가 '쓰레기' 같아요"취업난에 내몰려 친구의 취직마저 축하할 수 없게 된 청년의 이야기가 공감을 얻고 있다.


평생 업어 키운 손자가 취업에 성공하자 할아버지가 보낸 문자힘든 시간을 보내는 손자에게 보내는 할아버지의 무한한 사랑이 진한 감동을 선사한다.


진민경 기자 minkyeo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