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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 감독이 베트남 축구에 안겨준 준우승보다 더 값진 선물 3가지

축구 변방국으로 여겨지던 베트남을 이끌고 준우승을 차지한 '쌀딩크' 박항서 감독의 지도 비법(?)이 공개됐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박항서 감독이 축구 변방국으로 여겨지던 베트남을 이끌고 준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던 비결이 공개됐다.


지난 28일 박 감독은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준우승을 이뤄내기까지의 과정을 밝혔다.


특히 식단과 사생활 등 축구 외적인 부분에서 기존과는 다른 커리큘럼을 짠 부분이 눈길을 끈다.


이날 박 감독은 "베트남 선수들이 체격은 작지만 체력이 부족하지는 않다"고 운을 뗐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실제 베트남 선수들은 이라크와의 8강전에 이어 카타르와의 4강전, 우즈벡과의 결승전까지 3경기 연속 연장전을 치르면서도 지친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과거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한국 선수들과 같은 '무한 체력'을 선보인 것이다.


이는 박 감독이 베트남 선수들의 식단을 체계화한 부분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스테미너와 피지컬을 중요하게 생각했던 그는 베트남 선수들의 체력이 한국에 비해 조금 부족하다고 느꼈다고 한다.


인사이트연합뉴스


특히 후반 70분 이후를 버틸 체력을 기르기 위해 피지컬 코치에게 한 달 치 식단을 미리 짜라고 요구했다.


그전에는 늘 먹던 쌀국수에 튀긴 돼지고기만 먹어왔던 베트남 선수들은 연어 샐러드와 스테이크 등 다양한 음식을 섭취하게 됐다.


식단에 대한 반발을 막기 위해 선수들에게 충분한 설명을 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해당 음식에 함유된 영양소가 무엇인지, 왜 먹어야 하는지 충분히 이야기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이를 들은 선수들 역시 반발은커녕 오히려 맛있는 음식을 먹는다며 좋아했다고 한다.


박 감독은 선수들의 사생활도 관리하며 '팀 워크'를 강조했다. 특히 식사할 때 식당에 휴대폰을 가지고 가지 말라고 지시했다.


훈련 후 자체적으로 미팅 등을 갖는 한국과 다르게 베트남 선수들은 개인주의적인 성향이 강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박 감독은 선수들에게 "우리는 축구뿐만 아니라 삶도 공유해야 한다"면서 "그래야 서로 친구가 되고 동지애가 생겨서 경기에서 에너지가 발휘된다"고 설명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태생적으로 착했던 베트남 선수들은 박 감독의 이러한 요청을 잘 따라준 것으로 전해졌다.


오히려 박 감독이 깜빡 잊고 식당에 핸드폰을 가져갔다가 벌금을 내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베트남 대표팀 선수들의 모든 것을 철저하게 데이터화 했다.


근육량과 심폐지구력, 근지구력 등 신체 능력을 체크한 뒤 다음번 소집 때까지 유지하라고 요구한 것이다.


인사이트연합뉴스


뒤처지는 선수는 대표팀에서 제외하겠다며 '채찍'을 가하기도 했다.


이처럼 경기 내·외적인 측면에서 베트남 선수들에게 '시스템'을 만들어 준 박항서 감독.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베트남 선수들은 박 감독 부임 3개월 만에 '2018 AFC U-23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이라는 기적을 이뤄냈다.


그리고 박 감독이 선물한 '체계화된 시스템'의 맛을 본 베트남 축구는 앞으로 이를 디딤돌 삼아 더욱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결승전서 패하고 기죽은 베트남 선수들을 울린 박항서 감독박항서 감독이 결승전에서 패배하고 풀이 죽은 베트남 축구 선수들을 따듯하게 위로해 감동을 자아냈다.


'국민 영웅' 박항서 귀국하자 난리 난 베트남 현지 상황 (사진)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준우승을 차지한 박항서 감독과 베트남 U-23 축구대표팀이 귀국 후 베트남 국민들에게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황기현 기자 kihyu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