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 15℃ 서울
  • 15 15℃ 인천
  • 13 13℃ 춘천
  • 10 10℃ 강릉
  • 15 15℃ 수원
  • 17 17℃ 청주
  • 17 17℃ 대전
  • 13 13℃ 전주
  • 17 17℃ 광주
  • 16 16℃ 대구
  • 15 15℃ 부산
  • 16 16℃ 제주

결승전서 패하고 기죽은 베트남 선수들을 울린 박항서 감독

박항서 감독이 결승전에서 패배하고 풀이 죽은 베트남 축구 선수들을 따듯하게 위로해 감동을 자아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이별님 기자 = 결승전에서 패배하고 풀이 죽은 베트남 선수들에게 박항서 감독이 남긴 위로의 말이 감동을 자아냈다.


지난 27일 (현지 시간) 박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 대표팀은 중국 장쑤성 창저우에서 벌어진 우즈베키스탄과의 AFC U-23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1-2로 석패했다.


전반 8분 우즈베키스탄에 선제골을 내준 베트남은 전반 41분 기적 같은 동점 골을 앞세웠으나, 연장 후반 14분에 실점을 허용해 우승을 거머쥐지 못했다.


베트남은 비록 결승전에서 패배해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폭설이라는 악조건에서도 뛰어난 경기력을 보여 가능성을 입증해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하지만 경기 직후 베트남 선수들의 표정에는 실망감이 역력했다. 우승이 코앞인 상황에서 석패를 했다는 점이 선수들에게 큰 아쉬움으로 남은 것이다.


대회 기간 내내 최선을 다한 선수들이 풀이 죽자 박 감독의 마음 역시 무척이나 아쉬웠을 것이다. 그러나 박 감독은 선수들과 같이 풀이 죽기보다는 도리어 선수들을 따듯하게 위로했다.


베트남의 한 동영상 포털 사이트가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박 감독은 경기가 끝난 후 모든 선수를 벤치로 불러 모았다.


박 감독은 선수들에게 "우리는 최선을 다했다"며 "왜 그렇게 풀이 죽어있냐"고 다독였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최선을 다한 선수들의 노고는 결과와 상관없이 그 자체로 매우 값지다는 이야기다. 


박 감독의 위로에 선수들은 그제야 실망 어린 표정을 지웠다.


기죽은 베트남 선수들을 따듯하게 위로하는 박 감독의 영상은 베트남 국민들을 감동케했다.


그러나 정작 박 감독은 베트남 축구 대표팀의 준우승을 '성공'이라고 보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박 감독은 경기 후 AFC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번 결과를 성공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며 "어떤 감독도 패배한 후 성공했다고 말하지 않는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대신 박 감독은 선수들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 감독은 "우리 선수들은 눈 속에서 뛰어본 경험이 없는 데 최선을 다했다"며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고 선수들에 대한 사랑을 드러냈다.


한편 박 감독은 동남아시아 최초로 AFC 주최 대회에서 준우승이라는 성과를 낸 공로로 베트남 정부로부터 3급 노동 훈장을 받게 된다.


아울러 박 감독은 베트남 기업들로부터 상당한 포상금을 받을 전망이다.


폭설 뚫고 골망 흔든 '베트남 동점골'에 포효하는 '쌀딩크' 박항서 감독 (영상)몰아치는 눈보라를 뚫고 들어간 '베트남 동점골'에 박항서 감독이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준우승에도 '쌀딩크' 박항서 외치며 열광하는 베트남 국민들베트남 국민들이 AFC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베트남 축구대표팀이 준우승을 차지했음에도 '박항서'를 외치며 열광하고 있다.


이별님 기자 byul@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