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U-23 축구대표팀, 이런 실력이라면 손흥민 뛰어도 가망 없다

대한축구협회

[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완패, 아니 참패였다. 우즈베키스탄과 맞붙은 한국 U-23 대표팀이 패배의 쓴잔을 들이켰다.

지난 23일(한국 시간) 김봉길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중국 장쑤성 쿤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4강전에서 우즈벡에 1-4 패배를 당했다.

이날 경기서 선제골을 내준 한국은 황현수의 동점 골로 승부를 연장전까지 끌고 갔다.

하지만 연장전 30분은 한국 선수들에게 지옥이나 다름없었다. 연장전에서만 무려 세 골을 허용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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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승 1무라는 우즈벡과의 압도적인 상대 전적에 첫 패배가 새겨지게 된 순간이었다.

물론 아직 카타르와의 3·4위 결정전이 남아있긴 하지만 이번 대회를 성공으로 평하긴 어렵다는 지적이다.

실제 한국은 4강 진출이라는 결과를 떠나 조별 라운드 세 경기와 8강전까지 이렇다 할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특히 어떤 축구를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 일명 '팀 컬러'가 전혀 드러나지 않았던 부분은 대패보다 더욱 큰 우려를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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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회에 출전했던 선수들은 오는 8월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출전이 유력한 멤버들이다.

물론 전북의 초신성 김민재와 전남의 한찬희, 국가대표 공격수 황희찬과 와일드카드로 합류가 유력한 손흥민 등이 가세하면 전력 자체는 조금 나아질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멤버들이 모여도 팀을 만드는 감독이 부진하다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비판이 거세다.

실제 지난 9월 김봉길 감독 선임 당시 축구 팬들 사이에서는 다소 의외라는 의견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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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아시안게임 감독은 연령대가 겹치는 올림픽팀 감독이 맡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일례로 지난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서 한국에 금메달을 안겼던 故 이광종 감독은 축구협회의 유소년 전임지도자 출신으로 20세 이하 연령대별 대표팀에서 여러 차례 실적을 쌓은 지도자다.

반면 김 감독은 지난 2014년 성적 부진을 이유로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경질된 이후 3년여를 야인으로 보낸 상태였다.

또 2004년 이후로는 대부분의 커리어를 프로팀에서 쌓은 탓에 23세 이하 선수들과 접점이 없다는 점도 불안 요소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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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우려는 이번 대회를 통해 여실히 드러났다. 현직에서 오래 떨어져 있던 김 감독의 전술은 무뎠다.

약속된 플레이는 찾아볼 수 없었고 경기마다 주도권을 상대에 내주다 1,2골을 넣어 겨우 이기는 방식으로 버텼다.

김 감독이 프로 무대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의 단점을 메꿔주는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올 수 밖에 없는 이유다.

그리고 팬들 사이에서는 "더 늦기 전에 감독을 교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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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의 우려처럼 지금과 같은 상황이 이어진다면 손흥민이 합류한다고 해도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장담할 수 없다.

그가 아무리 유럽 무대를 휩쓸고 있다고 해도 축구는 11명이 하는 팀 스포츠이기 때문.

이는 이미 지난해 성인 대표팀 경기를 통해서도 증명된 바 있다.

물론 아시안게임은 손흥민의 병역 면제를 위한 대회가 아니다. 하지만 많은 축구 팬들의 관심이 그의 병역 면제에 쏠려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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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병역 면제 혜택은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모든 선수에게 돌아간다.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은 국민들에게 기쁨을 주는 일임과 동시에 선수들의 앞날을 위한 길인 것이다.

이제 아시안게임까지 7개월여가 남았다. 그리고 이번 대회서 김봉길의 한국은 어떠한 색깔도 보여주지 못했다.

결정해야 할 시간이다. 바꿀 것이냐, 믿을 것이냐. 축구 팬들의 시선은 대한축구협회의 선택을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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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3대표팀, 우즈벡에 1-4로 완패 "결승행 좌절"김봉길 감독이 이끄는 U-23 대표팀은 23일 중국 장쑤성 쿤산 스포츠센터에서 수적 열세를 이겨내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황기현 기자 kihyu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