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 67도' 날씨에 너무 추워 속눈썹까지 꽁꽁 언 '겨울왕국' 실사판
세계에서 가장 추운 마을로 꼽히는 러시아 오미야콘(Oymyakon)의 급이 다른 설경을 사진이 눈길을 사로 잡는다.
[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최근 '영하 9도'에 1시간을 걸어 등교하다 머리카락이 꽁꽁 얼어버린 소년의 사연이 화제가 된 가운데, 무려 '영하 62도'에 밖으로 나왔다가 '속눈썹'까지 얼어버린 한 소녀의 사진이 공개됐다.
16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더선은 세계에서 가장 추운 마을로 꼽히는 러시아 오미야콘(Oymyakon)의 급이 다른 설경을 사진으로 소개했다.
야쿠티아 공화국에 위치한 오미야콘 마을은 사람이 거주하는 곳 중 '가장 추운 마을'이다.
오미야콘은 북극점에서 3000㎞ 떨어진 시베리아에 위치한 분지로, 현재 바이칼호수 근처에서 이주해 온 사하족 약 500명이 거주하고 있다.
오미야콘 마을은 해발고도 700∼750m의 오이먀콘 분지에 위치하는 만큼 동쪽은 타스키스타비트산맥, 서쪽은 베르호얀스크산맥, 남쪽은 하르칸스키산맥으로 둘러싸여 있다.
또 분지가 북쪽으로 열려 있어 겨울철 이곳에는 가장 찬 공기가 머무르게 된다.
따라서 매년 이맘때면 마을은 기온이 영하 50도까지 내려가는데 이 정도면 현지 주민들은 "'나들이' 할 따뜻한 날씨"라며 기뻐한다고 한다.
지금은 영하 62도~69도 사이를 오르락내리락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쯤 되면 낚시를 하면 물고기가 물 위로 올라오자마자 얼어버리고 가축도 특수 의류를 입어야 견딜 수 있을 정도다.
최근에는 기록적인 한파에 온도계조차 견디지 못하고 그대로 얼어버려 작동 불능이 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현지 언론은 "최근 오미야콘은 '추위 체험'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며 "어디가서도 경험하지 못할 새로운 경험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살인적인 추위를 자랑하는 이곳에도 여름은 있다. 평균적으로 5월 경 영상 기온을 회복하기 시작하며, 6~8월엔 일평균기온이 영상 10도 이상으로 올라 최고기온이 30도를 넘기기도 한다.
김나영 기자 na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