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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들이 '부산 비석 마을'을 절대 가지 않는 이유

부산 아미동 비석문화 마을에는 어려운 시기를 겪었던 우리 조상들의 넋이 담겨 있다.

인사이트티브로드 '부산포지도'


[인사이트] 심연주 기자 = 대한민국 대표 관광지로 사랑받는 도시 부산.


다양한 먹거리와 볼거리로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곳이지만, 부산에는 일본인들이 절대 가지 않는 마을이 하나 있다. 바로 아미동 '비석문화 마을'이다.


한적한 동네 아미동에 들어서면 곳곳에 비석으로 만들어진 돌계단이 눈에 띈다.


비석에는 한문과 일본어로 '이곳에 고이 잠들다'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인사이트티브로드 '부산포지도'


죽은 사람을 기리는 비석은 계단뿐만 아니라 집안 곳곳에서도 심심치 않게 발견된다.


사실 이곳은 일제 강점기 시절 일본인들의 화장터와 공동묘지로 유명한 곳이었다.


일본인들은 1910년부터 부산 여기저기 흩어져있던 묘지를 현재의 아미동으로 모으기 시작했다.


그 후 우리나라에 광복이 찾아올 때까지 50년 동안 일본인들의 장례 행렬이 이어졌다.


인사이트티브로드 '부산포지도'


시간이 흘러 1950년 6월 25일, 한국전쟁이 발발했다. 수많은 피난민이 부산까지 내려오게 됐다.


당시 40만이었던 부산의 인구는 순식간에 80만 명으로 늘어난 상태였다.


사람들은 계속 밀려들어 오는데 집을 지을 터는 턱없이 부족했다. 결국 피난민들은 무덤 위에 움막을 짓고 살기 시작했다.


전쟁이 끝난 뒤에도 이곳에 정착하려던 사람들은 집을 지을 재료가 부족해지자 묘비를 뽑아 건축자재로 이용했다.


인사이트티브로드 '부산포지도'


결국 아미동 비석문화 마을은 침략자 무덤 위에 지어진 피난민의 집이 모여 형성된 것이다.


어떤 사람에게는 무덤 위에 집을 지었다는 사실이 낯설고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이곳은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의 어려움 속에서도 꿋꿋하게 버텼던 우리 조상들이 넋을 남겨둔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혹시 부산을 방문하게 된다면 치열한 생존의 역사가 담긴 현장을 한 번쯤 둘러보는 것은 어떨까.


인사이트티브로드 '부산포지도'


'일본 여행' 가더라도 절대 방문하면 안될 '신사' 5곳역사적 인식을 제대로 갖췄다면 일본 여행을 할 때 절대 방문하지 않을 신사 5곳을 소개한다.


'살해 협박' 받으면서도 일본 만행 낱낱이 밝힌 양심 일본인 6인'당당한 일본인'이 되기 위해 부끄러운 역사를 정면으로 마주하고 진실을 향해 나아가는 양심적인 일본인들이 있다.


심연주 기자 yeonju@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