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에게 짐 될까봐"···치매 숨기고 '마지막 생일파티' 연뒤 스스로 목숨 끊은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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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최해리 기자 = 치매 증상을 앓던 노인이 자식에게 짐이 되기 싫어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12일 동아일보는 지난 8일 서울 성북구의 한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된 A(74) 씨에 대해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A씨는 9년 전부터 자녀를 모두 출가시키고 아내와 단둘이 살아왔다.


가벼운 치매 증상을 앓고 있던 A씨의 아내는 3년 전부터 증세가 점점 심해지더니 이내 걷는 것도 힘들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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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부인을 혼자 챙기는 것이 힘에 부쳤던 A씨는 아내를 요양병원에 보냈다.


A씨는 자식들에게 병원비까지 부담 주기가 싫어 호텔 청소부로 10시간이 넘도록 일하면서 홀로 생활비와 병원비를 벌어왔다.


그러다 지난해 12월 A씨는 갑자기 잘 다니던 회사를 그만뒀다. 


그리고 A씨는 자녀들을 모두 모아 12월 31일 자신의 생일잔치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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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깝게도 이날이 A씨가 자녀들과 함께한 마지막 날이었다.


그로부터 일주일 후 그는 세상을 떠났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A4용지 절반 크기의 종이에 "(나 역시) 치매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자식들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겼다.


빈소를 지키던 A씨의 자녀는 "어머니가 투병 중인 상황에서 당신까지 나중에 증세가 심해지면 자식들에게 짐이 될까 걱정하신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치매 증세가 나타났을 때 담담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부모는 어디에도 없을 것"이라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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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을 마감하던 순간까지 자식들 걱정뿐이었던 A씨의 이야기는 많은 이들의 눈물을 펑펑 쏟게 만들었다.


한편,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사망원인통계 자료에 따르면 치매로 인한 사망자 수는 9,164명이다. 


정부는 올해부터 치매 국가책임제를 본격적으로 시행한다.


보건복지부는 보건소에 252개 치매 안심 센터 설치, 환자별 맞춤형 사례관리를 진행, 65세 이상 조기검진 등 예방 대책을 마련했다.


치매 걸렸다는 아내에게 "당신 혼자 안 둬" 안심시킨 남편 (영상)남편은 아내가 치매가 걸렸다는 사실을 알고도 변함없는 사랑을 약속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저도 치매 아내 조수석에 태우고 다니는 택시를 탔습니다"작년 크리스마스 때 감동을 전한 택시기사의 사연, 그 택시를 이용한 또 다른 승객이 글을 올리면서 누리꾼들 사이에서 다시 한 번 화제가 되고 있다.


최해리 기자 haeri@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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