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의 '쉿' 세레모니는 웨스트햄 팬의 '인종차별'에 대한 복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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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페널티 아크 오른쪽 뒤편에서 날린 '대포알' 중거리 슈팅이 골로 연결되자 손흥민은 검지를 입술에 갖다대며 '쉿' 세레모니를 펼쳤다.


보통 동점 상황에서는 세레모니를 잘 하지 않지만, 이날 손흥민은 코너 플래그 부근까지 달려가 '쉿' 세레모리를 펼쳤다.


그렇다면 그는 왜 이렇게 길게 세레모니를 펼쳤을까. 이에 대해 누리꾼들이 여러 의견을 내놓고 있지만 '웨스트햄 팬들의 인종차별에 대한 복수'라는 의견이 가장 설득력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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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5일(한국 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스트햄과의 2017-18시즌 EPL 22라운드 홈 경기에서 극적인 동점골을 기록하며 팀의 1-1 무승부를 이끌었다.


이날 손흥민은 팀이 0-1로 끌려가던 후반 39분, 에릭 라멜라의 패스를 받은 뒤 페널티 아크 오른쪽 뒤편에서 '초강력'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날려 팀의 동점골이자 올 시즌 10호골(리그 7호골)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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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을 기록한 손흥민은 바로 검지를 입술에 갖다댄 채 웨스트햄 팬들이 있는 코너 플래그 쪽으로 달려갔다. 웨스트햄 팬들에게 '조용히 하라'고 제스처를 취한 것인데, 이는 손흥민이 웨스트햄 팬들에 대해 가진 감정이 좋지 않다는 의미였다.


그도 그럴 것이 손흥민은 지난해 11월 웨스트햄의 한 팬으로부터 '인종차별'을 당한 바 있다.


당시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영상을 보면 한 남성이 팬에게 사인을 해주는 손흥민을 향해 "이봐 친구, 혹시 영화 '혹성탈출' 복사본 좀 구해줄 수 있냐"고 말한다.


YouTube '오늘 뜨는 영상'


이 말을 이해하지 못한 손흥민이 "무슨 소리냐"고 묻자 남성은 "DVD 말이야. DVD"라고 소리쳤다. 남성이 말한 'DVD'는 '불법 복제 DVD를 파는 아시아인'이라는 의미로 인종차별주의자들이 아시아인을 비하할 때 자주 쓰는 단어다.


남성의 말이 인종차별 발언임을 이해한 손흥민은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고 웃으며 자리를 떠났고, 이를 본 남성은 "난 웨스트햄 팬이다. 이 재수없는 놈아!"라고 욕설을 날렸다.


해당 영상은 이후 한국과 영국 매체에 보도될 정도로 큰 논란을 일으켰다.


그러나 당시 손흥민은 웨스트햄 팬의 인종차별에 대해 말을 아꼈고, 오늘 경기에서 멋진 골과 함께 '쉿' 세레모니를 펼쳐 웨스트햄 팬들에게 통쾌한 복수를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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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의 이 같은 세레모니에 국내 축구팬들은 물론 영국 매체들도 큰 관심을 보였다. 웨스트햄 팬이 손흥민에게 인종차별 발언을 했다는 사실을 매우 잘 알고 있었기 때문.


5일 스포츠조선 보도에 따르면 경기 후 영국 기자들은 손흥민에게 달려가 '쉿' 세레모니의 의미를 물어봤다. 하지만 손흥민은 이번에도 말을 아꼈다.


손흥민은 "별로 이야기하고 싶은 부분이 아니다. 조심스러운 부분"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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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사무국은 이날 터진 손흥민의 골에 대해 "손흥민의 환상적인 골이 토트넘을 구했다. 먼 곳에서 득점에 성공했다. 토트넘은 승점 1점을 얻었다"고 전하면서 그의 세레모니 사진이 담긴 기사를 메인으로 걸어 눌길을 끌었다.


웨스트햄 팬의 인종차별에도 '엄지척'하며 쿨하게 대처한 손흥민 (영상)영국 런던에서 인종차별을 당했는데도 의연하게 대처한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의 모습이 화제다.


오늘 나온 손흥민 대포알 중거리 슈팅은 EPL 진출 최장거리 골 (영상)손흥민이 5일 기록한 시즌 10호골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진출 이후 넣은 자신의 최장거리 골 중 하나로 기록될 전망이다.


김지현 기자 john@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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