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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날 음주운전으로 이미 '면허취소'된 남성 차에 치여 사망한 15살 소녀

새해 첫날 새벽부터 기도를 하고 돌아오던 일가족이 무면허 차량에 치여 1명이 숨지고 3명이 크게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인사이트이양 가족이 타고 있는 사고 차량 / 사진 제공 = 경남경찰청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음주운전 전력으로 이미 면허취소된 상황에서 차를 몰던 남성이 추돌 사고를 내 15살 소녀가 목숨을 잃었다.


사고를 낸 남성은 차를 버리고 도망갔다가 16시간이 지나서야 경찰에 자수했다.


새해 첫날이었던 지난 1일 오전 3시 12분께 경남 양산시 북정동 경부고속도로 하행선 15.8km 지점에서 인모(29)씨가 몰던 산타페 승용차가 앞서가던 다른 산타페 차량을 들이받았다.


인씨가 낸 사고로 앞 산타페 뒷좌석에 타고 있던 15살 이모양이 숨졌다. 해당 차량에는 이양의 어머니와 형제, 자매 등 가족 3명이 타고 있었는데 모두 크게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양 가족은 새해를 맞아 기도원에 갔다가 부산으로 돌아가던 길에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이트


인사이트사진 제공 = 경남경찰청 


이양 가족이 탄 차량이 사고가 나자 옆에 지나가고 있던 K5 차량이 한쪽으로 차를 세웠다. K5 차량에는 이양 가족과 함께 기도원에 갔던 일행이 타고 있었다.


K5 차량에서 내린 65세 여성 김모씨는 상황 파악을 위해 사고 현장으로 다가갔고, 이때 뒤따르던 BMW 차량에 치여 사망했다. 이번 사고로 두 명이 소중한 목숨을 잃었다. 


사고 직후 산타페 차량을 몰았던 인씨는 차를 버리고 그 자리에서 도주했다. 이후 16시간이 지난 오후 7시께 경찰에 자수 의사를 밝혔다.


인씨는 "사고로 사람이 죽은 것 같아 겁이 나서 도망쳤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조사 결과 인씨는 2016년도에 음주운전으로 면허가 취소된 상태였다.


이날 인씨는 무면허로 아버지 소유의 산타페를 몰다가 사고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인사이트인씨가 버리고 간 차량 내부 / JTBC 뉴스룸 


산타페 차량에는 먹다 남은 소주병이 있었지만 이번 사고와는 관련이 없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음주 측정 결과, 인씨가 사고 당시엔 음주를 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현재 경찰은 인씨를 특정 범죄 가중처벌상 도주치사 혐의로 긴급체포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도로교통법에 따르면 피해자를 사망에 이르게 하고 도주할 경우 가중처벌이 적용돼 무기 또는 5년 이상의 징역에 처할 수 있다.


한편 이날 인씨 차량에서는 소주병 외에도 직접 쓴 유서와 착화탄 등이 발견됐다.


사고 발생 이전에 쓴 것으로 추정된 이 유서에는 "사랑해 엄마, 미안해. 먼저 가 있을게. 천천히 와. 행복하자 엄마는" 등의 말이 적혀 있었다.


인사이트인씨 차량에서 발견된 유서 / JTBC 뉴스룸 


새해 첫날 '음주운전'으로 길 건너던 일가족 덮쳐 숨지게 한 택시기사경찰에 따르면 새해 첫날인 지난 1일 한 택시 운전기사가 음주운전을 하다 지나가던 일가족을 덮쳐 1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