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들 강력 항의에 꼬리 내린 MBC…"잘못된 보도 사과"

MBC '뉴스데스크'

[인사이트] 배다현 기자 = MBC가 잘못된 보도로 소방관들의 명예를 훼손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 

지난 31일 MBC '뉴스데스크'는 앞서 26일 잘못 보도한 내용을 바로잡고 사과의 말을 전했다.

26일 뉴스데스크는 제천 화재 참사 당시 CCTV 영상을 보도하며 소방대원들이 직무 유기를 했다는 논조의 보도를 했다. 

당시 기자는 "가스 마스크만 착용한 소방대원들은 사람들에게 멀리 물러나라고 하지만 직접 구조에 나서진 않는다", "한 소방대원이 10분 넘게 무전 교신만 하면서 건물 주변을 걸어 다닌다"라고 표현했다.

MBC '뉴스데스크'

소방대원 한 명 한 명의 모습을 주시하며 그들의 나태한 태도를 지적한 것이다. 

그러나 MBC의 보도는 사실과는 거리가 멀었다. 

119소방안전복지사업단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모르면 방송하지 마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단체는 "기자의 말대로 '무전기만 들고 왔다 갔다'로 표현한 소방관은 현장을 지휘하는 사람"이라며 "안으로 들어가면 누가 상황을 파악하고 지휘를 하냐"고 반박했다.

Facebook '119소방안전복지사업단'

이어 "화면상 헬멧과 호흡기를 갖추고 있지 않은 소방대원은 응급환자를 실어 이송하는 구급대원인데 구조를 하고 진압을 하라는 말이냐"고 말했다. 

비판 여론이 커지자 '뉴스데스크'는 29일 소방대원들의 반론을 담은 리포트를 보도했다.

그러나 '사과'와 '정정'을 하지 않은 채 반론만 보도한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 계속해서 쏟아졌다.

Facebook '119소방안전복지사업단'

결국 방송은 31일 잘못된 내용을 정정하고 사과하는 방송을 내보냈다. 

방송은 "현장 대원들의 임무와 역할에 대해 취재하지 않은 채 CCTV 영상만으로 구성한 이 같은 보도로 소방관들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잘못을 인정했다. 

이어 "이후에 저희의 잘못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정정보도를 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며 "늦었지만 이번 보도로 마음에 상처를 입은 소방관 여러분과 시청자들께 깊이 사과드린다"라고 밝혔다.

소방관 책임 묻는 MBC 보도에 분노한 소방안전복지사업단'늑장 대응' 논란에 불을 지피는 MBC의 보도에 119소방안전복지사업단은 "알고들 방송하라"며 분노했다.

배다현 기자 dahyeo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