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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자식들을 버렸지만 큰 형은 동생들을 포기할 수 없었다

매일 길거리를 떠돌며 구걸해야만 하는 11세 소년의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

인사이트Youtube 'Primer Impacto'


[인사이트] 심연주 기자 = "엄마는 우리를 버리지 않았어. 꼭 언젠가 돌아올거야"


최근 유튜브 채널 'Primer Impacto'는 매일 길거리를 떠돌며 구걸하는 11세 소년 파블로(Pablo)의 안타까운 사연을 소개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콜롬비아에 사는 파블로는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엄마 그리고 3명의 동생들과 함께 꿋꿋이 살아가며 곤경을 이겨나고자 노력했다.


그러던 어느 날 아침, 잠에서 깨어난 파블로는 옆에 누워있던 엄마가 감쪽같이 사라진 것을 알게 됐다.


몇 날 며칠을 기다려봤지만 엄마는 돌아오지 않았다. 그제야 파블로는 엄마가 자신들을 버리고 집을 떠났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파블로는 버림받았다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고 좌절했지만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자신만을 바라보는 동생들이 있기 때문이었다.


그때부터 파블로는 직접 돈을 벌어 동생들을 먹여 살려야겠다고 결심했다.


인사이트Youtube 'Primer Impacto'


하지만 고작 11살밖에 되지 않은 어린아이가 할 수 있는 일은 세상에 그렇게 많지 않았다.


결국 파블로는 길거리에서 사람들에게 구걸하기 시작했다.


누군가 돈이나 먹을 것을 주는 날은 어떻게든 넘겼지만, 그렇지 않은 날은 모두 굶어야만 했다.


그런 날이면 파블로는 마을에 있는 쓰레기장을 찾아 사람들이 버린 음식을 가져왔다.


하지만 음식물 쓰레기로 굶주린 배를 채울 수는 없었다. 계속되는 허기에 동생들은 울면서 파블로를 보채기도 했다.


파블로는 "내일은 꼭 맛있는 것을 사주겠다"는 지키지도 못할 약속으로 동생들을 어르고 달랬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11살 소년이 감당하기 어려운 하루하루 보내고 있던 그때 갑자기 경찰들이 파블로의 집으로 찾아왔다.


최근 파블로의 행동을 이상하게 여긴 이웃 주민이 엄마 없이 아이들만 집에 사는 것 같다고 신고했던 것이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어떻게든 파블로의 엄마와 연락을 시도했지만, 끝내 닿지 않았다.


엄마에게 완전히 버려진 아이들은 어쩔 수 없이 지역아동센터에 보내져야만 했다.


파블로는 더는 구걸하지 않아도 되지만, 엄마는 언제 오냐는 동생들의 질문에 매일 턱 끝까지 차오르는 눈물을 삼킨다.


계속 아동센터에 머무르다 보면 언젠가는 각각 다른 보육원으로 동생들과 찢어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도 밀려든다.


끝없는 불안감과 슬픔 속에 파블로는 여전히 동생들과 함께 오지 않을 엄마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구걸'한 돈으로 산 음식 여동생에게 먹여주는 오빠배고픔을 참고 먼저 어린 동생에게 음식을 양보한 한 남매의 모습이 공개됐다.


심연주 기자 yeonju@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