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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첫 아기 태어날 준비하던 집배원, 배달 중 사고로 사망

내년 1월 태어날 아기를 맞이할 준비 중이던 우채국 집배원이 크리스마스를 앞둔 지난 22일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내년 1월에 태어날 아기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지난 22일 민주노총공공운수노조 전국집배노동조합은 또 한 명의 집배원 사고사 소식을 전했다.


노조에 따르면 서울 광진우체국 소속 고(故) 이희곤 집배원은 이날도 여느 날과 다름없이 편지를 배달하고 있었다.


그러던 오전 11시께 오토바이가 미끄러지며 마주 오던 차량과 부딪히는 사고를 당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인사이트Facebook 'Post Minju'


병원에서 응급 치료를 받던 이 집배원은 오후 3시 30분께 결국 숨을 거뒀다.


고인이 오는 1월 한 아이의 아버지가 될 준비를 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안타까움을 더했다.


노조는 "집배원 노동조건에 대한 개선이 꼭 필요하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한편 집배원의 열악한 노동환경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노동자운동연구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2년부터 5년 2개월간 사망한 집배원은 86명에 달한다.


인사이트


인사이트연합뉴스


집배원의 주당 평균 노동시간은 55.9시간으로 일반 노동자(2015년 경제활동 인구조사 기준)가 46.3시간인 것에 비해 약 12시간 더 길다.


게다가 경영 악화를 이유로 우정사업본부는 한동안 폐지됐던 '토요근무제'까지 재개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 시절 우체국을 방문해 "인력 증원 및 재조정을 통해 노동강도를 줄여가는 노력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한 명의 집배원 사고 소식에 문 대통령의 약속이 빨리 지켜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하루에만 1천통 우편 배달, 아픈 몸 이끌고 출근하라네"…집배원의 눈물하루 1000통의 우편을 배달하며 살인적인 스케줄을 진행하는 집배원들의 처우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내년부터 우체국 집배원 오토바이가 '전기자동차'로 바뀐다집배원 오토바이가 전기자동차로 대체될 예정이라는 사실이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