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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수술 성공하자 자랑하려 환자 '장기'에 '이니셜' 새긴 의사

외과 의사가 자신의 수술을 기념하기 위해 환자들의 '간'에 이니셜을 새기고 흡족해했다.

인사이트ITV News


[인사이트] 김보영 기자 = 자신의 수술 기술에 흡족함을 느낀 의사는 환자의 장기에 자신의 '이니셜'까지 박아 넣었다.


지난 14일(현지 시간) 영국 매체 스카이뉴스는 버밍엄 퀸엘리자베스 병원 간 센터에서 외과 의사로 근무한 사이먼 브람홀(Simon Bramhall, 53)이 환자의 간에 이니셜을 새겨 기소됐다고 보도했다.


사이먼은 12년간 간·비장·췌장 외과 의사로 일하며 대단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던 중 지난 2013년 2월과 8월 까다로운 간 이식 수술을 맡게 됐다. 


간이식 수술 막바지에 다다르자 그는 어려운 수술을 훌륭히 이끌고 있는 것을 기념하고 싶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korea


다른 의사들이라면 수술이 끝난 후 가족과 지인들에게 전화해 뿌듯함을 전하겠지만 사이먼은 황당한 방법을 선택했다.


그는 간이식 수술을 자신의 '작품'이라고 생각하고 환자의 간에 아르곤 빔(argon beam coagulator)을 이용해 이니셜 'SB'를 새겨 넣었다.


아르곤 빔은 외과 의사들이 출혈을 막으려 상처 부위를 지질 때 사용하는 도구다. 보통 수술 계획 도안을 장기 표면에 그리는 용도로도 사용하는 등 인체에 큰 해를 주지 않는다고 알려졌다.


보통 아르곤 빔으로 지진 상처는 얼마 지나지 않아 사라지지만, 사이먼이 새겨 넣은 'SB'는 사라지지 않았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korea


그렇게 4년 후 피해 환자는 후속 수술을 받으러 갔다가 그의 간에 의사 이니셜이 새겨져 있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됐다.


환자는 곧바로 의사를 신고했고, 영국 검찰은 의사를 폭행 혐의로 기소했다.


의사는 자신이 환자의 간에 이니셜을 새긴 행위는 시인했지만 신체에 상해를 입히지 않았다며 폭행 혐의를 부인했다.


검사 토니 바데노크(Tony Badenoch)는 "형법상 전례가 없는 사건이다"며 "환자가 의식을 잃은 동안 그의 감정을 무시하고 일어난 행위기 때문에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무도' 정신과 의사 "유아인, 지금 상태 위험하다"'무한도전'에 출연했던 유명 정신과 전문의가 배우 유아인에 대해 "상태가 위험하다"고 발언했다.


'23시간' 내내 수술한 뒤 '땀 범벅'된 채 바닥에 쓰러져 잠든 의사소중한 한 생명을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한 의사의 모습이 잔잔한 감동을 선사한다.


김보영 기자 bo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