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 15℃ 서울
  • 11 11℃ 인천
  • 17 17℃ 춘천
  • 18 18℃ 강릉
  • 15 15℃ 수원
  • 20 20℃ 청주
  • 19 19℃ 대전
  • 19 19℃ 전주
  • 21 21℃ 광주
  • 23 23℃ 대구
  • 18 18℃ 부산
  • 19 19℃ 제주

거대한 턱을 가진 여성이 '양악 수술'을 거부하는 이유

남들과 다른 외모를 가졌지만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에 성형수술을 거부한 여성의 이야기가 눈길을 끌었다.

인사이트SBS 'SBS스페셜'


[인사이트] 배다현 기자 = 남들과 다른 외모를 가졌지만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사

랑하는 마음에 성형수술을 거부한 여성의 이야기가 눈길을 끌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기형적 턱을 가진 여자 비키 라이트가 성형 수술을 하지 않는 이유'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물은 지난 2013년 방송된 SBS 스페셜 325회 '그녀, 뼈를 깎다-내 딸의 양악 수술'편에서 소개된 비키 라이트의 사연이다.


영국 런던에 살고 있는 비키 라이트는 체루비즘(가족섬유형성이상증)이라는 유전성 질환을 앓고 있어 유난히 턱이 발달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SBS 'SBS스페셜'


비키 라이트는 자신은 외모를 전혀 부끄러워하지 않았지만 거리를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길은 매번 그의 턱에 머물렀다. 


그럼에도 그녀는 양악 수술을 하고 싶지 않아했다.


비키는 "내가 심각하게 수술을 해야겠다고 생각하는 시점은 길거리에서 사람들이 저를 '턱주가리' 등으로 불러 슬플 때"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녀는 "내가 나를 위해서 수술하는 건가, 나에게 친절하지 못한 다른 사람을 기쁘게 하려고 수술을 하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어 수술 생각을 접었다고 밝혔다.


인사이트


인사이트SBS 'SBS스페셜'


비키는 과거 BBC 방송에 출연하자 무료로 성형수술을 해주겠다는 수많은 제안을 받았지만 그는 모두 거절했다.


이에 대해 그녀는 "수술은 완벽하지 않고 잘못될 수 있다"며 "위험을 안고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이 얼굴을 가진 지 34년이 됐고 이 모습에 익숙하다. 만약 제가 수술을 해서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면 무서울 것 같다"면서 "또 그 모습에 적응해야 한다. 그래서 내가 굳이 이런 스트레스를 받을 필요가 없다고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인사이트


인사이트SBS 'SBS스페셜'


또 비키는 남다른 외모가 오히려 자신을 세심하고 따뜻한 사람으로 만들어 줬다며 남들과 다른 게 생긴 것이 긍정적인 면이 많다고 설명했다.


방송은 비교적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인정해주는 외국과 달리 통일된 미의 기준을 가지고 사람들을 판단하는 한국 사회의 문제점을 짚었다.


이날 출연한 대부분의 여성들은 부정교합이나 다른 의학적인 문제 때문이 아닌 미용을 이유로 양악 수술을 받았다.


이 중에는 평소 자존감이 높고 자신의 외모에 만족하며 살았으나 취업 후 턱으로 인해 받은 불이익 때문에 양악 수술을 감행한 여성도 있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인사이트SBS 'SBS스페셜'


방송에는 2011년 양악수술을 받아 화제가 됐던 개그맨 강유미도 출연해 수술 후 심정을 밝혔다.


그녀는 "자신감이 생겼는데 생각보다 별로 안 생겼다"며 "굉장히 모순되게 들리지만 이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해놓고도 이렇게 턱을 깎고 입을 집어넣고 이걸 많은 분이 하고 있고 그럴 수밖에 없게 된 세상이 다 정신이상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인사이트SBS 'SBS스페셜'


한편 미용 목적으로 양악 수술을 택한 한국 여성들의 사진을 본 비키 라이트는 "수술 전 모습도 정말 아름답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들이 진정으로 자신의 외모에 만족하지 못해서 수술을 했는지 사회가 그들에게 압력을 가했기 때문인지 궁금하다"며 "외모를 기반으로 더 많은 가능성이나 기회가 생기는 것은 위험하며 걱정해야 할 문제"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한국으로 '양악수술' 하러 온 '살아있는 바비 인형' (인터뷰)성형 모델로 세계적인 화제를 얻고 있는 픽시 폭스가 인사이트와 단독 인터뷰를 갖고 자신의 꿈과 가치관을 밝혔다.


'양악수술 부작용' 후기 올리면 '고소' 하겠다는 성형외과젊은 여성이 강남의 유명 성형외과에서 양악수술을 받은 뒤 심각한 부작용으로 자살시도까지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다.


배다현 기자 dahyeo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