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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야 보고싶다"…병으로 세상 떠난 친구에게 수상소감 전한 양현종

생애 첫 골든 글러브를 수상한 KIA 타이거즈 투수 양현종이 2012년 세상을 떠난 친구를 그리워하는 한 마디를 전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KIA 타이거즈의 MVP 투수 양현종이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며 그리운 친구에게 수상 소감을 전했다.


지난 1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는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진행됐다.


이날 KIA 타이거즈의 양현종은 투수 부문 수상자로 선정돼 생애 첫 골든글러브를 품에 안았다.


올해 31경기에 등판해 193 ⅓이닝을 소화한 양현종은 20승 6패, 평균자책점 3.44를 기록하며 팀에 8년 만의 우승을 안겼다.


KIA의 올해 우승은 11번째였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어찌 보면 정규시즌 MVP와 한국시리즈 MVP를 거머쥔 양현종에게 골든글러브는 당연했다.


양현종은 유효표 357표 중 중 90.5%인 323표를 받으며 당당히 황금 장갑을 수상했다.


양현종은 시상대에서 "이 자리에 서게끔 많이 도와주신 사장님, 단장님, 감독님, 팀 동료에게도 감사드린다. 항상 시상식 때 말씀드렸는데 저희 가족들 다 이야기하고 싶다"라며 "부모님 잘 낳아주시고 잘 길러주셔서 감사하다. 아내에게도 고맙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이어 "마지막으로 하늘에 있는 친구 (이)두환이에게 영광을 돌린다"는 말을 빼놓지 않았다.


이두환에게 수상소감을 전한 양현종은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했다.


양현종이 언급한 이두환은 2006년 쿠바 청소년야구대표팀에서 뛰었던 야구선수다.


2007년 두산 베어스에 지명돼 프로 유니폼을 입은 이두환은 2011년 2차 드래프트를 통해 KIA로 이적했다.


인사이트선수 시절 고(故)이두환 모습 / 연합뉴스


그러나 곧 대퇴부골두육종 판정을 받으면서 다리를 절단하는 등 병마와 싸운 이두환은 2012년 12월 끝내 세상을 떠났다.


양현종은 이두환의 빈소에서 직접 앞치마를 두르고 음식을 나를 정도로 친한 사이였다.


이듬해 리그부터는 모자에 DH(이두환의 이름 영문 이니셜)를 적어 그를 추모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양현종은 골든글러브 시상식 직후 SNS에 "친구야. 오늘따라 더더욱 보고 싶은 날이다. 수상소감 이야기하려는데 네 생각이 많이 나더라. 20일 날 너를 기억하는 팬분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려고 해. 21일 날 애들 다 같이 보러 갈게"라는 글을 올려 보는 이들의 마음을 적셨다.


한편 양현종과 그의 동기들은 이두환을 추모하는 자선 일일호프를 매년 진행하고 있다.


올해도 오는 20일 서울 논현동의 한 호프에서 자선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인사이트Instagram 'yyangyyang1'


암으로 숨진 여성팬 이름 새기고 경기 임하는 기아 양현종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완봉승을 거둔 기아 타이거즈 양현종의 모자에 세겨진 이니셜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