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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함도' 사실 은폐하려는 아베에 맞서 싸우는 일본 시민들

일본의 한 시민단체가 과거사를 왜곡하는 아베 정권에 맞서 '군함도' 가이드북을 만들어 진상 규명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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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이별님 기자 = 일본 정부가 재작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군함도를 등재시키는 등 강제동원 역사를 은폐하는 가운데, 일본의 한 시민단체가 진상 알리기 위해 발 벗고 나서 눈길을 끈다.


일본 정부는 세계유산 등재 시 약속한 강제동원 실상을 알리는 정보센터를 군함도 1천㎞를 훌쩍 뛰어넘는 도쿄에 설치하기로 하는 등 각종 꼼수를 동원해 역사를 은폐하고 있다.


최근 일본 시민단체 '강제동원 진상규명네트워크'는 우리나라 진보성향 역사연구단체 민족문제연구소와 공동으로 '일본의 메이지 산업혁명 유산과 강제동원'이라는 책자를 내고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자행된 일본의 만행을 고발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해당 책자는 한국과 일본의 양심 있는 사람들이 함께 참가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한일 시민이 함께 만든 세계유산 가이드북'이라고 소개됐다.


먼저 가이드북은 군함도에 대해 "군함처럼 보인다고 해서 군함도로 불린다"며 "하시마 전체가 탄광으로, 바다 곳곳으로 갱도가 펼쳐져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강제동원된 조선인들에게 군함도는 쇠창살 없는 감옥이자 공포의 노동 현장이었다"며 "탈출은 어려웠고 끌려간 이들에게 그곳은 지옥 섬이었다"고 가혹했던 군함도의 실태를 폭로했다.


가이드북에 따르면 군함도에는 1939년부터 1945년에 걸쳐 1천명이 넘는 조선인들이 동원됐다.


인사이트연합뉴스


관련 문서에서 확인된 사망자는 50명가량이며, 사망자 가운데 절반 이상은 사고로 변을 당했다.


탄광 매몰에 의한 질식사, 압사, 외상에 따른 사망, 군함도 탈출 과정에서 숨진 것으로 보이는 익사도 있었다.


가이드북에는 "너무 힘들어 섬을 나가려고 신체 절단까지 생각했다"는 생존자의 증언도 수록됐다.


1943년 전북 김제군에서 군함도로 끌려온 윤춘기 할아버지는 "임금의 3분의 1은 강제 저금 되었고, 3분의 1은 고향에 송금한다고 했지만, 귀국해 보니 송금이 전혀 안 됐다"고 증언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윤 할아버지는 "식사는 외국 쌀로 지은 밥과 국뿐이었다"며 "밥에 주먹 정도 크기의 감자가 들어있었기 때문에 밥은 겨우 세 숟가락 분량밖에 되지 않았다"고 당시 열악했던 상황을 이야기했다.


최장섭 할아버지의 경우 14세이던 1943년 전북 익산에서 군함도로 강제동원됐다.


가이드북에는 "도주해서 잡히면 고무 튜브로 피부가 벗겨질 정도로 맞고 고문을 당했다. 감옥에 갇힌 것이나 다름없었다"는 그의 증언도 소개됐다.


강제동원 진상규명네트워크 측은 "불편하지만 외면해서는 안 되는 강제노동 등 어두운 역사도 담겨야 한다"며 "이는 2차대전이 끝난 지 70여 년이 지났어도 아직 강제동원·강제노동의 상처가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인사이트


한편 지난 2015년 일본 정부는 강제 징용 등 전쟁범죄에 대한 사죄 없이 산업혁명 유산이란 명목으로 군함도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했다.


같은 해 7월 세계유산위원회는 일본이 신청한 하시마 탄광 등 23개 근대산업시설의 세계유산 등재를 최종 결정했고,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들은 반발했다.


이 같은 반발에 일본 정부는 강제동원 역사의 진실을 제대로 알리겠다고 약속했으나, 강제동원 실상을 알리는 정보센터를 군함도와 거리가 먼 도쿄에 설치하려고 하는 등 역사 은폐를 위해 꼼수를 부리고 있는 실정이다.


"조선인 강제노역 없었다"…군함도 주민 증언으로 '역사 왜곡'하는 일본 (영상)일본 정부가 '조선인 강제노역'이라는 부끄러운 역사를 지우기 위해 각종 물타기를 시도하고 있다.


이별님 기자 byul@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