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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해 아빠가 된 아들 오열하게 만든 아버지 외투 속 '낡은 손지갑'

아버지의 잠바를 우연히 입었다가 낡고 너덜너덜해진 아버지의 손지갑을 보고 말을 잊은 사연이 올라와 눈시울을 붉히게 한다.

인사이트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응답하라 1988'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며칠 전 본가에 제사 겸 가족행사가 있어 아이들을 데리고 고향집에 내려갔다가 하룻밤을 자고 가게 됐다.


그날밤 제사 때 쓸 막걸리를 사려고 나섰다가 날씨가 좀 쌀쌀하길래 옷장에 걸려있던 아버지의 잠바를 꺼내 입었다.


주머니에 손을 넣고 집을 나서려는 순간 오른쪽 주머니에 무언가가 들어있길래 꺼내보니 아버지의 '낡은 손지갑'이 들어 있었다.


아버지의 '낡은 손지갑'을 보니 문득 어렸을 적 아버지 몰래 손지갑에서 돈을 꺼내가서 먹고 싶었던 것, 사고 싶었던 것들을 샀던 일들이 떠올랐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MBC '아버님 제가 모실게요'


아마 그때 아버지께서는 내가 자신의 손지갑에 손을 댔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을거다. 알면서도 모른 척 넘어가 주셨던 아버지.


혹시나 하는 마음에 아버지의 낡은 손지갑을 열어봤더니 그 안에는 지폐 몇 장만 들어 있을 뿐 여기저기가 너덜너덜해져 있었다.


아버지가 보내오신 세월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아버지의 '낡은 손지갑'을 본 순간 나도 모르게 눈물이 쏟아져 나왔다.


거대한 산과도 같았던 아버지의 어깨가 이제는 작고 초라해진 사실을 깨달으면서 나는 차마 고개를 떨굴 수밖에 없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응답하라 1988'


지난 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버지의 잠바를 우연히 입었다가 낡고 너덜너덜해진 아버지의 손지갑을 보고 말을 잊은 아들의 글이 올라와 눈시울을 붉히게 한다.


자신을 세 아이 아빠라고 밝힌 아들 A씨는 본가에 제사 겸 가족행사가 있어서 아내와 아이들을 데리고 아버지가 계시는 고향집에 내려갔다.


마침 제사 때 사용할 막걸리가 없어서 A씨는 가까운 슈퍼마켓에 들려 사오려고 옷장 속에 있는 아버지의 잠바를 꺼내 입었다.


A씨는 현관문을 열고 나서려는 순간 잠바 주머니에 아버지의 손지갑이 들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손지갑을 꺼내봤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응답하라 1988'


아버지의 지난 세월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낡고 헌 손지갑에는 지폐 몇장만 들어 있을 뿐 여기저기 뜯겨나가 있었다.


이름없는 싸구려 손지갑을 몇십년 동안 품안에 지니고 다니셨을 아버지 생각에 A씨는 그만 복받쳐 오르는 감정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제사를 끝마치고 집으로 올라온 A씨는 곧바로 아버지에게 선물해드릴 손지갑을 구입했다. 물론 장인 어른께 드릴 손지갑도 함께.


아들 A씨는 아내 몰래 아버지께 드릴 새 손지갑 안에 5만원권 지폐 2장을 넣어서 함께 드릴 생각이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응답하라 1988'


어느새 한 여자의 남편이자 세 아이의 아빠가 된 A씨가 낡고 헌 아버지의 손지갑을 보고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자신보다 항상 자식이 먼저였던 아버지의 '헌신' 때문이었을 것이다.


아들은 결혼하고 세 아이의 아빠가 되고 나서야 그동안 '아버지'라는 이름이 얼마나 무겁고 책임감이 컸을지를 이해하게 됐다.


아버지 잠바 주머니 속에 들어있는 '낡은 손지갑'을 보고 복받쳐 오르는 감정을 주체할 수 없었던 아들은 무거운 짐을 혼자 짊어지셨을 아버지 생각에 그만 오열하고 말았다.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아버지가 모두 그러지 않을까. 항상 자신보다 가족이 먼저인 이 땅의 아버지들을 진심으로 응원한다.


손주 손잡고 '양념치킨' 먹으러 온 할아버지 울린 치킨집 사장님 '한마디'어린 손주와 함께 양념치킨을 먹으러 온 할아버지에게 치킨을 공짜로 드린 한 치킨집 사장님 사연이 재조명되면서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