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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지 선정 10대' 혼혈모델 한현민 "난 순댓국 좋아하는 한국사람"

17살이라는 나이에 패션쇼를 종횡무진하며 차세대 스타로 떠오른 한현민은 스스로 "순댓국을 좋아하는 한국 사람"이라 자부했다.

인사이트한현민 인스타그램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지 선정 '2017 가장 영향력 있는 10대 30명' 중 유일하게 이름을 올린 한국인이 있다. 바로 나이지리아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 모델 한현민이다.


어릴 적 다문화가정의 편견을 딛고 17살이라는 나이에 패션쇼를 종횡무진하며 차세대 스타로 떠오른 한현민은 스스로 "순댓국을 좋아하는 한국 사람"이라 자부했다.


2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는 한국 최초 혼혈모델 한현민이 출연해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담백하게 털어놨다.


인사이트타임지 


이날 한현민은 '2017 가장 영향력 있는 10대'에 선정된 소감을 전했다. 그는 "기사가 난지 한 달가량 다 돼 가는데 아직도 실감이 안 난다"며 "늘 하루하루가 신기하다"고 말했다.


불과 지난해 3월 서울패션위크 한상혁 디자이너 쇼에서 데뷔를 한 그는 이제 겨우 2001년생, 한국 나이로 17살 고등학생이다.


첫 무대에 섰던 그날의 기억을 잊지 못한다는 한현민은 "처음 쇼에 서는 건데 오프닝으로 나갔다. 실내에서 겨울옷을 입고 쇼를 했는데, 원래 더워야 하는 게 정상인데 춥다고 느낄 정도로 덜덜 떨었다"고 전했다.


인사이트한현민 인스타그램 


이국적인 외모와 달리 능숙한 한국어에 매번 '외국인'으로 오해를 받는다는 한현민은 "고향이 이태원, 좋아하는 음식은 순댓국"이라고 밝혔다.


피부와 곱슬머리는 나이지리아인인 아버지 닮았지만 하는 행동이나 말하는 것, 먹는 것까지는 한국의 피를 더 많이 물려받았다는 게 한현민의 설명이다.


사실 어릴 적 한현민은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친구들에게 놀림도 많이 받았다.


다문화 가정, 혼혈에 대한 편견이 여전히 남아있는 한국에서 그가 모델의 꿈을 키운다는 것도 그리 쉽지만은 않았다.


한현민은 "'쟤는 까매서 안 돼', '쟤는 달라서 한국에서 안 먹힐 거야' 이렇게 얘기하는 사람도 있었다"며 "백인 혼혈이라 하면 대개 다 '우와' 이러는데 흑인 혼혈이면 '너 되게 많이 힘들겠다' 이렇게 얘기한다"고 털어놨다.


인사이트한현민 인스타그램 


그럼에도 한현민이 모델이라는 꿈을 포기하지 않고 밝고 당당하게 성장할 수 있었던 건 모두 부모님 덕분이었다.


한현민이 사람들의 시선에 힘들어할 때마다 부모님은 "너는 특별하다. 잘 될 거다"라며 용기를 심어줬다.


현재 다문화 인식개선 홍보대사로도 활동하고 있는 그는 "패션계뿐만 아니라 한국 사회 전체에서 (다문화에 대한) 차별과 편견이 없어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아울러 국내 패션계를 넘어서서 해외 무대에서도 활동하고 싶다는 포부를 다졌다.


인사이트


인사이트스쿨룩스 


한편 한현민은 '2017년 가장 영향력 있는 10대 30'에 선정되며 전 세계인의 주목을 받았다.


타임지는 "한국에서 인종차별로 어려웠던 시절이 있었으나 현재 인스타그램을 통해 미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패션모델 중 한 명"이라고 그를 소개했다.


이 기세를 이어받아 최근 한현민은 가수 전소미와 함께 교복 모델로도 선정돼 눈길을 끌었다.


그를 모델로 기용한 스쿨룩스 측은 ""독보적인 존재감으로 10대의 자유분방한 에너지를 발산하고 있는 한현민이 스쿨룩스의 브랜드 이미지와 잘 부합하여 모델로 선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타임지 선정 '2017 영향력 있는 10대'에 이름 올린 '혼혈 모델' 한현민혼혈 모델 한현민이 '타임지'가 선정한 영향력 있는 10대 톱 30인에 이름을 올렸다.


전소미와 '교복 화보'까지 찍은 '한국 최초' 흑인 혼혈 모델 한현민'한국 최초 흑인 혼혈 모델' 한현민이 인기 그룹 '아이오아이' 출신 전소미와 함께 교복 화보를 촬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