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2일(월)

수능 치러 가는 수험생 울린 '지하철 2호선' 기관사의 '안내 방송'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모든 수험생 여러분 정말 수고 많으셨고 오늘 시험 긴장하지 마시고 잘 보시길 바랍니다"


포항 지진으로 일주일 연기된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23일 오전 8시 40분부터 전국 85개 시험지구 1180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치러지고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올해 수능은 지난해 60만 5,987명보다 1만 2,460명이 줄어든 59만 3,527명이 응시했다.


수능이 치러지고 있는 이날 아침 지하철과 버스, 거리 등에서는 시험장으로 향하는 수험생들과 학부모의 발길로 분주한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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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에게는 똑같은 하루이지만 수험생들에게는 '디딤판'이 되어 세상에 발을 내딛는 이날 서울 지하철 2호선에서는 시험장을 안내하는 기관사의 안내 방송이 흘러나왔다.


지하철 2호선을 운행하던 한 기관사는 "오늘은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있는 날입니다"며 수능을 앞둔 수험생들을 위한 안내 방송을 하기 시작했다.


해당 기관사는 "모든 수험생 여러분 정말 수고 많으셨고 오늘 시험 긴장하지 마시고 잘 보시길 바랍니다"며 "이번역엔  O번 출구로 나가면 OO 고등학교가 있습니다"고 안내 방송했다.


기관사는 역마다 몇 번 출구에 어느 고등학교 시험장이 있는지를 친절하게 안내 방송하며 수험생들에게 수능 잘 보고 오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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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상에서는 지하철 2호선 기관사의 안내 방송을 듣고 아침부터 훈훈했다는 글들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날 기관사의 안내 방송을 들은 수험생들은 분명 따뜻한 위로와 큰 힘을 얻고 시험장이 있는 역에 내려 입실했을 것이다.


실제 본 기자도 출근길에 흘러 나온 지하철 2호선 기관사의 안내 방송을 들으면서 왠지 모를 찡한 감동을 느낄 수가 있었다.


기관사의 안내 방송은 담담한 어투였지만 이날 수능을 치르는 수험생들에게 있어 작지만 큰 힘이 되었으리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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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시간 그 누구보다 힘든 사람은 바로 시험장에서 수능 시험을 치르고 있을 수험생들일 것이다.


수능 결과를 떠나 그동안 묵묵히 책상 앞에 앉아 공부하느라 힘들었을 전국의 수험생들에게 '고생 많았다'고, '최선을 다했으니 괜찮다'고, '잘 버텨줘서 고맙다'고 따뜻한 응원의 말을 전해본다.


또 수험생 아들과 딸 뒷바라지하느라 남몰래 마음 졸이셨을 수험생 부모님들께도 '믿어주셔서 감사하다'고, '지켜봐주셔서 감사드린다'는 말을 함께 전해드리고 싶다.


"수험생 여러분, 그동안 정말 고생 많았어요. 이제 다 왔어요. 조그만 더 힘내시고 좋은 결과 있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그동안 고생 많았어"…시험장 들어가는 고3 제자 꼭 끌어안아주는 선생님포항 지진으로 일주일 연기됐던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전국 85개 시험지구 1180개 시험장에서 실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