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 15℃ 서울
  • 15 15℃ 인천
  • 13 13℃ 춘천
  • 10 10℃ 강릉
  • 15 15℃ 수원
  • 17 17℃ 청주
  • 17 17℃ 대전
  • 13 13℃ 전주
  • 17 17℃ 광주
  • 16 16℃ 대구
  • 15 15℃ 부산
  • 16 16℃ 제주

"만지고 싶어" 73살 前 동부그룹 회장이 29살 비서를 대하는 방법

여비서 성추행 혐의로 고소를 당하고 미국에 머물며 출석 요청에 불응한 김준기 전 DB그룹(동부그룹) 회장에 대해 경찰이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에 공조 수사를 요청할 방침이다.

인사이트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여비서 성추행 혐의로 고소를 당하고 미국에 머물며 출석 요청에 불응한 김준기 전 DB그룹(동부그룹) 회장에 대해 경찰이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에 공조 수사를 요청할 방침이다.


지난 20일 서울 수서경찰서는 17일 서울경찰청에 인터폴 공조 수사 의뢰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서류 번역 등 절차에 일주일가량이 소요될 예정"이라며 "서울청을 거쳐 경찰청 외사수사과를 통해 인터폴에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 13일 김 전 회장에 대한 체포 영장을 신청해 14일 영장을 발부받았다. 김 전 회장이 지난달 2일부터 이달 9일까지 신병 치료를 이유로 경찰의 소환 요구에 세 차례 불응한 데 따른 것이다.


인사이트연합뉴스


관계자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은 심장, 신장, 간 등이 좋지 않아 현재 미국에 머물고 있다. 그는 빨라야 내년 2월께 귀국할 수 있다는 입장을 경찰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인터폴과의 공조를 통해 김 전 회장이 귀국하는 대로 영장을 집행할 계획이다. 다만, 김 전 회장이 국내로 송환될 지 아니면 미국에서 조사를 받을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앞서 김 전 회장의 비서로 근무하던 A씨는 올해 2월~7월 김 전 회장으로부터 상습 추행을 당했다며 지난 9월 11일 경찰에 고소장과 신체 접촉 장면이 담긴 영상, 녹취 파일을 제출했다.


이에 대해 김 전 회장은 신체 접촉 사실은 인정했지만 강제 추행은 아니라며 A씨가 영상을 빌미로 거액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김 전 회장은 해당 사건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지난 9월 21일 회장직을 사임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한편 이와 관련해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는 지난 16일 방송을 통해 A씨가 경찰에 제출한 녹취 파일을 공개했다.


공개된 녹취 파일을 들어보면 김 전 회장은 A씨에게 "만지고 싶다", "내가 이렇게 안으면 이렇게 들어와야지. 뒤로 빼지 말고 들어와" 등의 부적절한 발언들을 일삼았다. 방송에서 묵음 처리가 될만큼 노골적인 성희롱 발언이 대부분이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성희롱 발언을 하고 자신의 몸을 더듬는 김 전 회장의 추행에 A씨는 억지로 웃으며 상황에서 벗어나려고 했지만 김 전 회장의 추행은 계속됐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A씨는 절규에 가까운 웃음소리를 내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A씨는 녹취 파일을 만들고 영상을 촬영하게 된 이유에 대해 "김 전 회장의 발언과 터치가 심해져 결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


인사이트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또 A씨는 자신과 비슷한 피해를 입은 사람들이 많다며 다른 동료들과의 카톡 대화 내용도 공개했다. 이날 그녀가 공개한 카톡 대화 내용을 보면 다른 동료들은 "자자고 한다고는 들었지만 그 정도일 줄은 몰랐다", "나한테도 껴안고 뽀뽀하고 허리 만지고 그랬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들은 취재진의 인터뷰 요청에 "그런 일 없었다"며 거부 의사를 밝혔다.


DB그룹 측은 A씨의 녹취 파일과 관련해 "(A씨가) '100억원 플러스 알파'를 내놓지 않으면 언론에 알리거나 성추행으로 고소하겠다고 협박받은 사실이 분명히 있다"고 주장했다. 이 주장만 놓고 보면 DB그룹은 A씨를 피해자가 아닌 거액의 합의금을 요구하는 '꽃뱀'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A씨의 변호인은 "회사 측이 피해자가 원하는 합의금이 얼마냐고 자꾸 물었다. '피해자는 100억을 줘도 합의를 안한다. 100억 플러스 알파를 주셔도 사과를 원한다'고 얘기했다. 여기서 나온 얘기가 100억이다"고 반박했다.


'재계 17위'였던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 '강제추행' 혐의로 피소과거 재계 17위까지 오를 정도로 어마어마했던 동부그룹 김준기 회장이 강제 추행 혐의로 피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