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워서 '심멎'하게 만드는 강아지는 사실 '심장 건강'에 매우 좋다 (연구)
귀여움으로 보는 사람 심장을 멎게 만드는 강아지들이 심장 건강에는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이트] 김보영 기자 =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들은 모두 강아지가 너무 귀여워 '심장이 아픈' 적이 있을 것이다.
눈을 마주치고 갸웃거리는 녀석들을 보다보면 '심장 폭행' 당하는 것이 어떤 기분인지 이해하게 된다.
하지만 현실은 반대다. 강아지를 키우는 것이 견주의 심장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가 나왔다.
지난 17일 웁살라 대학(Uppsala University) 연구진들은 강아지 주인들은 일반 사람보다 심혈관 질병 발병률이 크게 36%까지 떨어진다는 것을 밝혀냈다.
연구진은 스웨덴에서 40대에서 80대 사이의 3만 4천 명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총 12년간 그들의 건강을 분석했다. 그중 13%가 반려견을 길렀다.
조사 결과 강아지를 키우는 사람은 일반인보다 심장발작 등 질환을 겪을 확률이 떨어졌다.
가족 단위로 강아지를 기르는 사람은 일반인보다 심혈관계 질병 발병률이 15% 가량 낮아졌다. 홀로 강아지를 기르는 사람은 질병 발병률이 36% 가까이 떨어졌다.
연구를 이끈 전염병학(epidemiology) 교수 토베 폴(Tove Fall)은 "구체적으로 강아지가 어떤 영향을 사람에게 끼치는지 밝혀지지 않았다"고 말하며 "반려견과 함께 있으면 외로움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낮아지기 때문이라고 추측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영국 왕립 프랙티셔너(Royal College of General Practitioners) 헬렌 스토크-램퍼드(Helen Stokes-Lampard) 박사가 1만 1천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들의 사망 확률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50%가량 높았다.
이번 연구 결과는 특히 배우자와 사별했거나 은퇴 후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아진 노인에게 의미 있을 것이라 예상된다.
김보영 기자 bo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