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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구하려 시뻘건 '화염' 속으로 들어갔다가 '전신 화상' 입은 엄마

딸을 위해 타오르는 집에 들어가 결국 구조에 성공한 엄마가 감동을 주고 있다.

인사이트 Sunsational stories


[인사이트] 황비 기자 = 사랑하는 자식들을 위해서라면, 엄마는 뜨거운 화염에도 몸을 내던질 수 있었다.


지난 16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미러는 불길에 휩싸인 집에서 이미 탈출했음에도 아이를 위해 다시 들어가 구해낸 용감한 엄마 엔젤 피오리니(Angel Fiorini, 33)의 이야기를 전했다.


미국 워싱턴주의 한 가정집에서 지난해 10월 28일 큰 화재가 발생했다.


불이 난 것을 가장 먼저 깨달은 건 엄마 엔젤이었다. 숨을 쉬기 어려워 눈을 떴을 때, 이미 집의 3분의 1은 불타고 있었고 집은 검은 연기로 가득 차 있었다.


인사이트 Sunsational stories


엔젤은 두 딸 비니(Vinnie)와 로잘리(Rosalie)를 먼저 깨워 밖으로 탈출시키는 데 성공했지만 아직 다른 딸 지아나(Gianna)는 집에 그대로 있었다. 엔젤은 잠시의 망설임도 없이 다시 집으로 향했다.


화재는 더욱 심해져 있었다. 불길은 거셌고, 엔젤은 바닥에 바짝 엎드려 지아나의 방으로 향했다.


엄마를 애타게 부르는 지아나의 목소리에 엔젤은 더 힘을 냈다. 엔젤은 등 뒤에서 타오르는 불길을 견디며 지아나를 끌고 겨우 현관에 도달했다.


밖에 나가기 위해 뜨겁게 달아오른 손잡이에 손을 갖다 대자 끔찍한 고통이 느껴졌다.


인사이트 Sunsational stories


고통스러웠지만 지아나의 목숨은 자신이 얼마나 힘을 내느냐에 달려 있었다. 


다행히 모녀는 집에서 탈출했고, 곧바로 화상센터에서 치료를 시작했다. 몸 곳곳에 3도 화상을 입은 엔젤의 상태가 더 심각했다.


엔젤은 화상뿐 아니라 폐렴, 패혈증, 그리고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


의사들은 "엔젤이 지아나를 감싸 안고 나오지 않았다면 지아나의 상태 또한 좋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사이트 Sunsational stories


화재로 모든 것을 잃었다고 생각했지만, 가족의 소식을 접한 이웃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도움도 줬다. 엔젤도 긴 치료 끝에 건강을 회복했다. 


이웃들은 가족들이 머물 수 있는 집과 자동차, 그리고 아이들을 위한 선물까지 주민들이 제공해줬다.


엔젤은 "목숨을 잃을뻔 했고, 최악의 시기를 보냈다고 생각했지만 지아나와 나는 살아남았다. 그게 중요하다"며 지난 일에 대한 소감을 담담히 늘어놨다.


현재 엔젤의 가족은 이제 아픔을 딛고 새 삶을 위해 나아갈 준비를 하고 있다.


추석 연휴 홀로 집보던 7살 꼬마, 화재로 사망서울 구로구의 한 다가구 주택 실내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 7세 아이가 사망했다.


황비 기자 be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