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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대피소에서도 수능 위해 열공하는 고3 수험생

지진 대피소에서도 끝까지 펜을 놓지 못하는 한 수험생의 모습이 포착돼 눈길을 끈다.

인사이트

연합뉴스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천재지변으로는 처음으로 오늘(16일) 예정돼 있던 수능이 일주일 연기됐다.


이러한 가운데 지진 대피소에서도 끝까지 펜을 놓지 못하는 한 수험생의 모습이 포착돼 눈길을 끈다.


지난 15일 오후 2시 29분께 경북 포항시 북구 북쪽 9km 지역에서 5.4 규모의 강진이 발생했다.


인사이트지진의 여파로 경북 포항시 북구 포항고등학교 벽에 금이 가 있다 / 연합뉴스 


앞서 지난해 9월 발생한 경주 지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다.


포항 지진은 경주보다 규모가 작았지만 진원 깊이가 비교적 얕아 체감 진동이 매우 컸고, 그만큼 피해도 막심했다.


건물이 무너지고 외벽이 뜯겨나가는가 하면 도로와 하수관이 파열돼 물이 새어나오는 곳도 있었다.


인사이트YTN 


갑작스러운 진동에 놀란 주민들은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인근 대피소로 급히 피신했다.


5.4 규모의 강진 이후에도 계속 여진이 이어지면서 주민들은 불안함에 뜬눈으로 밤을 지새워야 했다.


특히 가장 피해가 극심했던 포항시 북구 지역 주민 800여명은 인근 흥내 실내체육관에 모였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이들은 돗자리 하나와 담요에 의지한 채 차가운 바닥에서 추위를 견뎌야 했다.


수능을 앞둔 고3 수험생은 다소 혼잡스러운 상황에서도 문제집을 펼쳐 들고 시험공부에 여념해 눈길을 끌었다. 


전국 곳곳에서는 수능이 갑자기 연기되자 '버린 참고서'를 되찾기 위해 건물 옥상을 찾는 수험생들의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인사이트YTN 


재난 현장에서는 자원 봉사자들의 따뜻한 손길도 이어졌다.


관계자들은 구호물품으로 들어온 라면 등을 주민들에게 나눠줬으며, 사랑의 밥차 등에서 대피소 주민들에게 따뜻한 식사를 제공했다.


현재 포항지역에는 모두 27곳에 지진 대피소가 마련됐다. 약 1,500여명의 주민들이 대피했으며 현재 일부는 집으로 귀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이트연합뉴스 


한편 지진의 여파로 수능이 치러질 예정이었던 일부 고사장에 금이 가거나 외벽이 깨지는 등 안전상의 문제가 생기면서 정부는 수능 일정을 일주일 연기해 오는 23일 치르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논술, 면접 등 대입 전형 일정 역시 일주일씩 밀릴 가능성이 커졌다.


교육부는 오늘(16일) 오전 회의를 열어 2018학년도 대입 전형일정 조정 방안을 논의했으며, 오후 2시께 변경 사항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99년생들 "수학여행 취소에 '수능 연기'까지...왜 우리만 이러냐"대학수학능력시험이 사상 처음 미뤄지면서 현재 고등학교 3학년인 '1999년생'들은 누구보다 '다사다난'한 학창시절을 보내게 됐다.


수능 1주일 연기되자 '버린 참고서' 다시 찾으러 간 수험생들포항 지진으로 대학수학능력 시험이 연기되자 수험생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