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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 돌보면서 수능 준비하는 '올해 82세' 고령의 수험생 할머니

고령의 몸으로 손주들까지 돌보면서 밤새워 공부해 수능을 준비하는 한 할머니의 사연이 많은 이들에게 본보기가 되고 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황효정 기자 = 82세 고령의 몸으로 손주들을 돌보는 와중에도 밤새워 공부해 수능을 준비 중이라는 할머니의 사연이 수많은 이들에게 본보기가 되고 있다.


지난달 30일 방송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는 '고3' 할머니가 출연해 인터뷰에 응했다.


이날 등장한 장일성 할머니는 자신을 "평범하게 공부하는" 수능 응시생이라고 밝혔다. 


단 82세라는 나이를 제외하면 말이다.


인사이트연합뉴스


겸손하게 자신을 소개했지만, 할머니는 고령과 어려운 환경에도 굴하지 않고 꾸준히 공부를 이어온 아주 특별한 수험생이다.


"주말에만 집에 오는 자식 내외를 대신해 중2, 초6 손주들을 돌봐야 한다"고 말한 장 할머니는 밤늦게 손주 돌보는 일과가 끝나서야 공부시간을 가질 수 있다.


깜깜한 방 안, 스탠드 불빛에 의지해 새벽까지 공부를 이어간다는 할머니다.


그뿐만 아니다. 할머니는 평소 남양주에서 마포에 있는 학교까지 왕복 4시간을 걸려 통학한다. 그야말로 쉴 틈이 없는 스케줄이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이 와중에 1년 전 남편이 혈액암으로 갑자기 세상을 떠나기도 했다.


그래도 장 할머니에게 공부는 결코 포기할 수 없는 것이었다.


이에 대해 할머니는 "어렸을 적, 공부하지 못했던 한이 남아서 공부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1936년생 장 할머니가 초등학교 2학년이던 1945년에 해방이 됐다. 그러다가 6.25 전쟁이 터지는 등 이런저런 난리 통에 어릴 적에는 공부를 제대로 할 수 없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세월이 흘러 초등학교 과정부터 '늦깎이'로 다시 시작한 할머니는 어느덧 대입을 눈앞에 두게 됐다.


그렇게 '배움에는 나이가 없다'는 말을 현실로 이뤄냈다.


가족들에게 매일같이 밥을 차려주면서 식품에 대한 지식을 더 쌓아야겠다고 결심했다는 할머니는 식품영양학과에 진학하는 것이 목표다.


이미 수시에 붙은 대학교도 있지만 너무 먼 것이 흠이다. 집에서는 어린 손자들을 보살펴야 하느라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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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할머니에게 "여든 넘어서 하는 공부가 어렵지는 않냐"고 질문하자, 할머니는 "다 재미있다"며 주저하지 않고 대답했다.


그러면서 손주뻘 학생들이 공부하기 싫어하는 모습을 볼 때면 "지금 하지 않으면 언젠가는 후회로 남을 것이란 생각을 한다"고 덧붙였다.


이런 장 할머니의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스스로를 반성하게 된다", "어려움을 극복하고 이루고자 하는 바를 실천에 옮기시다니 존경스럽다" 등의 댓글을 남기며 할머니를 귀감으로 삼게 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인터뷰 끝으로 장 할머니는 "수험생 모두가 자기 건강을 잘 지키면서 목표까지 도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수능 응시생들에게 응원 메시지를 남기며 '인생 선배'로서의 면모를 보여 훈훈함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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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효정 기자 hyoj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