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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화재진압하다 순직한 소방관 남편에게 보내는 아내의 편지

화재 진압 중 세상을 떠난 소방관 남편에게 보낸 아내의 편지가 누리꾼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한다.

인사이트

2014년 故 강수철 소방령 영결식 / 제주 MBC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당신의 숭고한 희생을 잊지 않겠습니다"


3년 전 화재 진압을 하다 세상을 떠난 소방관 남편에게 아내가 보낸 눈물 어린 편지 한 통이 누리꾼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다.


9일 '소방의 날'을 맞아 순직소방관을 추모하기 위해 만들어진 온라인 '순직소방관추모관'에는 하늘로 간 소방관들을 그리워하는 많은 이들의 메시지가 이어졌다.


순직 소방관의 가족, 지인 혹은 이들의 희생을 기억하고 있는 많은 시민들이 고인의 명복을 빌며 영정사진 아래 편지를 남겼다.


인사이트순직소방관추모관


그중에서도 2014년 7월 13일 단란주점 내 화재진압 중 순직한 故 강수철 소방령의 추모관이 눈길을 끌었다.


당시 제주도 서귀포소방서에서 센터장으로 근무했던 강 소방령은 불이 난 단란주점에 갇힌 시민들을 구하다가 공기호흡기 면체가 이탈돼 유독가스 질식으로 숨을 거뒀다.


인사이트순직소방관추모관


그리고 최근 사이버추모관에는 강 소방령의 아내가 쓴 것으로 추정되는 편지 하나가 올라왔다.


편지에는 "향 피우고 꽃 한 송이 올리고 멍하니 당신 사진을 봅니다"라며 "당신 얼굴이 흐려지더니 보이지 않습니다"라는 글귀가 적혀있었다.


이어 "당신의 아들과 딸은 자신의 길을 너무도 기특하게 잘 가고 있습니다. 우리와 함께 해주세요"라는 말을 덧붙였다.


인사이트순직소방관추모관


2010년 배수지원 요청을 받고 맨홀에 들어갔다가 추락사로 숨진 故 이승언 소방장의 추모관에도 그를 기억하는 동료의 추모글이 올라왔다.


2009년 용인소방서 구갈119안전센터에서 공익요원으로 근무했다는 이모씨는 최근 소방관들의 순직 뉴스를 듣고 문득 함께 일했던 이 소방장이 떠올라 이곳을 찾았다고 말했다.


그는 "아무도 보지 않아도 안부의 글이라도 남겨보고자 했다"며 "공익생활 동안 정말 아들같이 잘 대해주시고 모르는 것도 잘 알려주셨는데..."라며 고인을 그리워했다.


인사이트순직소방관추모관


이씨는 이 소방장이 살아생전 마지막으로 떠난 여행길에서 자신을 생각해 '등산용 안전핀'을 사다 준 기억을 떠올렸다.


그는 "그런데 그 안전핀이 어디론가 자취를 감췄습니다. 이렇게 저는 부장님(故 이승언 소방장)을 서서히 잊어가고 있었나 봅니다"라고 적었다.


하늘에 있는 이 소방장에게 최근 소방청이 정부 독립기관으로 승격됐다는 기쁜 소식을 알린 이씨는 "항상 편안하시고 부장님이 꼭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라는 말로 글을 맺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지금도 온라인에 개설된 '순직소방관추모관'에는 순직 소방관들을 그리워하는 많은 이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11월 9일(오늘)은 1991년 소방법을 개정하면서 국민들에게 화재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사전 예방을 통해 재산과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제정한 '소방의 날'이다.


"오늘(9일)은 소방관들의 헌신과 노력에 감사하는 '소방의 날' 입니다"오늘은 화재에 대한 경각심과 이해를 높이고 소방관의 노고와 헌신에 감사하는 제55주년 '소방의 날'이다.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강릉 순직 소방관 영결식서 눈물 쏟은 동료 소방관들화재 진압 중 무너진 건물에 깔려 순직한 故 이영욱 소방경과 이호현 소방교를 떠내보내며 영결식장은 눈물바다로 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