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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종 교수가 사람 살리려고 교통 통제하자 삿대질한 트럭 기사

허술한 중증외상환자 이송 시스템과 일부 시민들의 민원으로 인해 많은 환자들이 치료를 받아야 할 '골든타임'을 놓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인사이트SBS 'SBS 스페셜'


[인사이트] 배다현 기자 = 허술한 중증외상환자 이송 시스템과 일부 시민들의 민원으로 인해 많은 환자들이 치료를 받아야 할 '골든타임'을 놓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3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환자 이송 헬기를 위해 교통을 통제하는 이들에게 강력하게 항의하는 한 트럭 기사의 모습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해당 게시물은 지난 29일 방송된 'SBS 스페셜' 493회 '생존의 조건-권역외상센터' 내용을 담은 것으로 이날 방송에는 경기남부군역 외상센터장 이국종 교수가 출연했다. 


인사이트SBS 'SBS 스페셜'


이국종 교슈는 이날 방송을 통해 중증외상환자 치료가 얼마나 시간을 다투는 일인지 설명했다. 


그는 "중증외상환자들은 계속 출혈을 하는데 사람 몸에는 피가 그렇게 많이 없다"며 "우리가 골든아워라는 표현을 많이 쓰는데 골든아워도 아니고 플래티늄 미닛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SBS 'SBS 스페셜'


그러나 현재 중증 외상환자의 이송 문제에 있어 어려움이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헬기 착륙장이 부족한 것은 물론이고 헬기 소음이나 이착륙과 관련된 일반인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기 때문이다. 


이날 방송에서는 환자를 태운 헬기를 착륙시킬만한 장소가 없어 주차장 교통을 통제한 이국종 교수에게 항의하는 트럭 기사의 모습이 그려졌다. 


인사이트


인사이트SBS 'SBS 스페셜'


그는 "헬리콥터 뜬다고 차를 통제시키냐"며 욕설을 내뱉었다. 


이에 이국종 교수가 "사람이 죽고 사는 문제 때문에 (헬기로 왔다)"고 설명했으나 트럭 기사는 "사람이 죽고 살고 한다 해도 (헬기를) 여기 대도 되는데 왜 거기에 대냐"며 계속 항의했다. 


이 교수는 답답한 목소리로 "지금 다른 데서 구조해가지고 오고 있다고요 사람을"이라고 말했으나 그는 "(헬기를) 그 앞에 내려놓고 차를 빼라고 그러든가"라며 화를 냈다.


이 같은 경우뿐만 아니라 대학병원 옥상의 헬기장 또한 인근 주민들의 소음 민원으로 인해 제대로 사용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이트SBS 'SBS 스페셜'


2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오제세 의원이 국립중앙의료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중증외상환자의 최초 응급실 이송시간은 2015년 33분 18초에서 2016년 37분 11초로 오히려 늘어났다.


응급실에서 사망하는 중증외상환자 또한 2011년 951명에서 2016년 1,407명으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오제세 의원은 "중증외상환자의 경우 신고부터 최초 응급실로 이송까지가 중요하다"며 "허술한 이송과 전원 때문에 골든타임을 놓쳐 사망하는 환자가 없도록 국립중앙의료원의 재난응급의료상황실과 119구급상황관리센터 간 협조 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환자 살리지 못해 고개숙인 '외과의사' 이국종 교수..."죄송합니다"최선을 다하고도 살려내지 못한 환자의 가족에게 "죄송합니다"라는 말을 반복하는 이국종 교수의 모습이 보는 이의 마음을 울렸다.


배다현 기자 dahyeo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