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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잉기억증후군'에 걸려 한 번 보면 무조건 기억할 수 있는 청년

마치 자서전을 머릿속에 가지고 있는 것처럼, 자신의 과거를 모두 기억하는 소년이 있다.

인사이트Youtube 'Real Stories'


[인사이트] 김보영 기자 = "14살 때부터 내가 남들보다 기억력이 좋다는 걸 깨달았어요"


최근 온라인 미디어 카브온라인은 '믿기지 않는 능력'을 지닌 10명 중 하나로 꼽힌 아우렐리엔 헤이먼(Aurelien Hayman)의 사연을 전했다.


영국 카디포드에 거주하는 그는 '과잉기억증후군(Hyperthymesia)'을 앓고 있다.


세계에서 단 20명만 진단받았다고 알려진 이 증후군의 원인은 정확하지 않다.


일반인이 오래된 기억을 우 전두엽에만 저장하는 반면 과잉기억증후군을 앓는 사람은 좌우 전두엽에 모두 저장하기 때문에 발생한다고 추측될 뿐이다.


인사이트Youtube 'Real Stories'


아우렐리엔은 어린 시절의 기억은 다른 사람들처럼 거의 나지 않지만 14살 때부터 뭔가 다른 것을 깨달았다.


그는 "14살쯤 내가 남들보다 기억력이 좋다는 걸 알았다"며 "어떻게 하려고 하는 게 아니라 저절로 기억이 난다"고 전했다.


또 "기억은 내게 사진과 함께 제공되는 데이터 같다. 캐비닛에 든 파일처럼 정리돼 있고 떠올리려고 하면 매우 빠르게 그 파일이 켜지는 기분이다"라며 자신의 느낌을 설명했다.


안타깝게도 그의 능력이 학업 면이나 인지 능력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았지만, 그는 몇 년 전 기억이라도 생생하게 떠올릴 수 있다고 밝혔다.


인사이트Youtube 'Real Stories'


이를테면 그는 6년 전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는 물론, 날씨와 요일까지 모든 세부사항을 기억하고 있었다.


실제로 인터뷰에서 2006년 10월 1일에 뭘 했냐는 질문을 받은 그는 "일요일이었고, 더 킬러스의 'When you were young'을 듣고 있었으며, 데이트를 신청했다 차였다"라고 기억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파란 티셔츠를 입고 있었던 자신의 차림새와 그 이후 연속으로 일어난 일들까지 전부 기억했다.


이 능력은 가족 중 오직 그만 이어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이트Youtube 'Real Stories'


한편 과잉기억증후군은 2006년 영국의 질 프라이스(Jill Price)라는 여성이 최초로 진단받으며 알려졌다.


그녀는 자서전이자 연구진과 진행한 실험을 기록한 책 '모든 것을 기억하는 여자'에서 과잉기억증후군의 좋지 못한 점으로 남편의 죽음 등 잊고 싶은 기억까지도 너무 생생하게 간직한다는 점을 들었다.


어쩌면 망각은 행복을 좇는 이들의 발자취가 아닐까.


교통사고로 기억 잃은 아내 위해 '두 번째 결혼식' 올린 남성단기 기억 상실증에 걸린 아내를 위해 '두 번째 결혼식'을 올린 한 남성의 사연이 감동을 주고 있다.


김보영 기자 bo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