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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히 술 마시고 취하면 '영어 실력'이 향상된다"

술을 마시면 영어를 포함한 외국어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알려져 관심을 끌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MBC '하이킥 - 짧은 다리의 역습'


[인사이트] 김연진 기자 = 영어 실력이 늘지 않아 고민이라면 친구들과 함께 술을 즐기며 영어를 공부하는 '술터디'는 어떨까.


지난 18일(현지 시간) 미국 과학 전문 매체 사이언스데일리는 적당한 음주가 영어 실력을 늘려준다는 놀라운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흔히 '취중진담'이라고 말하는 것처럼, 우리는 취했을 때 마음속 진심을 털어놓는다. 이는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솔직해지기 때문이다.


어쩌면 외국어도 마찬가지다. 주변을 신경 쓰며 '잘 해야 한다'라는 강박관념 탓에 우물쭈물하던 당신.


그런데 술만 마시면 유창하게 영어를 내뱉은 경험이 있을 것이다. 대체 왜 그런 것일까.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MBC '압구정 백야'


최근 리버풀 대학교, 마스트리흐트 대학교, 킹스컬리지 런던의 공동 연구진은 '술이 외국어 실력을 늘리는 데에 도움이 된다'라는 가설을 세우고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진은 제2외국어로 네덜란드어를 배우고 있는 독일인 학생 50명을 모집했다.


피험자를 두 그룹으로 나눠 A그룹에는 적당량의 맥주를 마시게 했고, B그룹에는 알콜이 없는 음료수를 마시도록 통제했다.


이후 짝을 지어 네덜란드어를 구사하도록 요청했다. 모든 대화를 녹음해 네덜란드인에게 들려주고 어휘, 발음, 이해도, 대화 참여도 등을 점수로 평가하도록 했다.


실험 결과는 놀라웠다. 맥주를 마신 A그룹 학생들이 B그룹 학생들에 비해 네덜란드어 구사 실력에서 더욱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KBS 2TV '예쁜 남자'


마스트리흐트 대학교의 프릿츠 레너(Fritz Renner) 교수는 "술을 마시고 네덜란드어를 구사한 학생들은 더욱 활발히 대화에 참여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어 "어휘도 더욱 다양하게 사용했고, 특히나 발음도 유창하고 자연스러웠다"라며 "적당한 음주는 외국어 실력을 늘려주는 데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입증한 실험"이라고 덧붙였다.


음주로 취기가 오르면 자신감이 생기고 주변을 의식하지 않아 외국어를 유창하게 내뱉을 수 있으며, 혀도 유연해져 발음이 좋다진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그러면서도 과도한 음주는 건강을 해친다는 점을 명심하라고 당부했다. 추가적인 연구로 어느 정도의 음주가 외국어 실력에 도움이 되며, 그 지속기간이나 효용성에 대해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술 아예 안 마시는 사람보다 '매일' 마시는 사람이 더 건강하다 (연구)주기적으로 술을 조금씩 마셔주는 것은 오히려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김연진 기자 ji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