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자신보고 엄마 속상할까봐 일부러 '애교'부리는 7살 뇌암 소년 (영상)
힘든 항암치료를 꿋꿋이 견디며 환한 미소를 잃지 않는 7살 하람이의 사연이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붉혔다.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오랜 항암치료에 지쳐 혈색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7살 소년, 하지만 이 소년은 오늘도 자신 때문에 엄마가 속상할까 봐 있는 힘껏 미소를 지어본다.
지난 17일 EBS 메디컬다큐 7요일에서는 암 병동에서 생활하고 있는 김하람(7) 군의 사연이 전해졌다.
1년 전 마냥 활달하고 뛰어놀기를 좋아했던 하람이는 갑자기 뒷목이 아프다며 구토를 하기 시작했다.
처음엔 뇌수막염인 줄 알았다. 가족들은 빨리 퇴원해 하람이 생일파티를 해줘야한다며 한참 들떠 있었다.
그런데 의사가 다른건 다 괜찮은데 뒷목 잡는게 마음에 걸린다며 정밀검사를 받자고 했다. MRI 검사 결과, 청천벽력같은 소식이 전해졌다.
하람이가 소아 뇌종양의 일종인 '수모세포종'을 진단받은 것이다.
수모세포종은 성장 속도가 빨라 다른 중추신경에 전이가 잘 되는 악성 종양 중 하나다. 완치될 확률은 40~50% 정도였다.
그날로 하람이는 벌써 다섯달 째 항암치료를 받고 있다. 항암치료 부작용으로 풍성했던 하람이의 머리칼은 모두 빠지고 이제는 듬성듬성 몇 가닥만 남았다.
하람이가 가장 싫어하는 시간은 항암주사를 맞는 날이다. 마냥 해맑던 하람이는 항암주사를 보자마자 경기를 일으켰다.
안 맞겠다는 것도 아니고 잠깐만 기다려달라고 울부짖는 아들을 보며 엄마 조효진씨는 더욱 단호해질 수밖에 없다.
지금 붙잡지 않으면 몇 번이나 주삿바늘을 찔러야 하기 때문에 엄마는 오늘도 굳은 마음을 먹고 하람이의 두 팔을 꽉 잡는다.
주사바늘이 들어가고 하람이가 또한번 울음을 터트렸다. 엄마는 고통스러워하는 아이를 보며 대신 아파줄 수 없어 괴롭기만 하다.
엄마는 매일 하람이를 살려달라고 하루에도 수십번씩 혼자서 기도를 한다.
누구 하나 듣는 이 없지만 그렇게라도 간절히 기도를 하고 나면 마음이 조금 평온해지고, 희망도 생기는 것 같다는 엄마다.
그런 엄마가 더욱 버틸 수 있는 건 힘든 항암치료를 견뎌내면서도 환한 미소를 잃지 않는 하람이가 있어서다.
하람이는 혹시나 엄마가 자신 때문에 속상하고 힘들어할까봐 일부러 애교를 부리며 장난 걸 만큼 속이 깊은 아이다.
그 마음을 알기에 엄마는 하람이가 자신을 웃게 할 때마다 터져 나오려는 눈물을 꾹 참는다.
하람이는 앞으로도 6개월 정도의 항암치료를 더 받아야 한다. '조혈모세포 이식'이라는 큰 수술도 남아있다.
어른도 견디기 힘든 암치료를 받으며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하람이와 엄마 조현진씨.
시청자들은 하루빨리 하람이가 건강해져 예전처럼 운동장에서 뛰어놀며 여느 친구들처럼 평범하게 살아가길 진심으로 응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