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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된 아들 꼭 보고 싶다던 할머니, 아들 만나기 전 숨 거뒀다

죽기 전에 꼭 아들과 만나고 싶다던 할머니가 결국 세상을 떠나며 더이상 아들을 볼 수 없게 됐다.

인사이트theindependent


[인사이트] 김연진 기자 =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단 한 번만 아들의 얼굴을 보고 싶다. 제발 한 번만"


수십 번 이 말을 중얼거리던 할머니는 끝내 숨을 거두며 아들의 얼굴을 더이상 볼 수 없게 됐다.


지난 19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월드오브버즈는 아들을 애타게 찾던 할머니 왕헹퐁(Wang Heng Fong, 77) 할머니가 세상을 떠났다고 보도했다.


싱가포르에 사는 왕 할머니는 2개월 전, 배에 통증을 느끼고 병원을 찾았다.


담당 의사는 고개를 떨구며 "대장암 말기다. 상태가 악화돼 돌이킬 수 없을 지경이다"라며 조심스럽게 전했다.


인사이트theindependent


이후 투병 생활을 시작한 왕 할머니. 독한 항암치료에도 하루라도 더 버티기 위해 노력한 이유는 바로 아들 때문이었다.


10여 년 전, 할머니의 아들 왕지아민(Wang Jia Min)은 갑작스럽게 행방불명됐다.


할머니는 온갖 방법을 다해 아들을 수소문했지만 아들을 찾지 못했다. 그런데도 할머니는 끝까지 아들을 포기하지 않았다.


지병으로 죽음이 눈앞에 다가오자 할머니는 "제발 아들을 만나고 싶다. 죽기 전 소원이다"라며 "아들을 찾게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이에 사회봉사단체 측은 할머니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할머니에게는 시간이 없었던 탓에 자원봉사자들은 부리나케 뛰어다녔다.


인사이트theindependent


할머니의 유일한 가족이자 딸인 헹주엔(Heng Joo En)은 현지 언론 및 외신에게까지 사진을 제보하면서 도움을 요청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하늘은 운명적인 만남을 허하지 않았다. 얼마 전 왕 할머니가 끝내 숨을 거두고 만 것으로 알려졌다.


할머니의 딸 헹주엔은 "너무나 안타깝고 슬프다. 아들의 모습을 끝내 보지 못해 아쉬웠는지 눈도 제대로 감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라며 비통한 심정을 드러냈다.


한편, 유가족들과 사회복지단체들은 계속해서 할머니의 아들을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중이다.


명절에 손자 줄 음식 해 놓은 노부부, 그런데 아무도 오지 않았다보고 싶은 손자들에게 먹일 음식을 준비했던 노부부는 아무도 오지 않는 텅 빈 집에서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김연진 기자 ji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