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5일(월)

"군 장병들이 '살충제 달걀' 3만개 이미 다 먹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인사이트] 황효정 기자 = 안전성 논란으로 국민들의 걱정을 불러일으켰던 '살충제 달걀'이 또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이번에는 군 장병들이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달걀 3만여 개를 이미 먹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지난 15일 강원도는 인제에 위치한 한 농장에서 납품한 달걀을 검사한 결과, 살충제인 '비펜트린' 성분이 기준치를 2배 이상 초과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강원도에 따르면 해당 농가의 닭고기에서도 kg당 비펜트린 성분이 최대 0.77mg까지 검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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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펜트린 성분 기준치는 kg당 0.05mg으로, 검출된 양은 이 기준치의 15배 이상을 초과한 수준이다. 


또한 해당 '살충제 달걀'은 이미 지난 11일에만 3만여 개가 군부대로 납품돼 군 장병들의 식사로 사용됐음이 드러났다.


강원도는 해당 농가에서 아직 납품하지 않은 달걀 2만 2천 개에 대해 전량 폐기 처분을 내리고, 합격 기준을 충족할 때까지 달걀과 닭고기 모두 출하를 금지했다.


이에 더해 해당 농장에 관해서는 원인 규명을 실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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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 농장은 살충제 사태가 처음 불거졌던 지난 8월 실시한 전수검사에서 '적합' 판정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정부는 전수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검출된 살충제의 양이 워낙 소량이며 섭취했다 해도 시간이 지나면 대부분이 몸 밖으로 배출되므로 큰 문제가 없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정부가 최근 3년간 달걀의 잔류농약 검사를 실시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지적됨과 더불어 정부의 '친환경' 인증을 받은 농가에서도 살충제 성분이 검출되면서 관리당국의 허술한 규제·감독이 더욱 규탄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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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걀 이어 '닭'에서도 '맹독성 물질 DDT' 검출됐다1979년부터 판매가 금지된 디클로로디페닐트라클로로에탄(DDT) 성분이 닭에서도 검출됐다.


황효정 기자 hyoj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