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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에 전공 책 젖고, 추위에 붓 얼어붙어요"…예술대생의 분노

시설 부족 문제는 여러 대학 예술계열 학생들의 공통적인 불만 사항인데 이들의 불만이 가중되 데는 '비싼 등록금'도 한몫한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예대생 미스터리 "등록금은 어디 갔죠?"


여름이면 비가 새 전공 책이 젖고, 겨울이면 난방이 되지 않아 붓이 얼어붙습니다. 비좁은 공간에 이젤과 각종 작업 도구를 놓다 보면 몇 명 서 있기도 힘들죠.


*이젤 : 그림을 그릴 때 캔버스를 올려두는 삼각대.


서울 소재 A대학교의 예술계열 실습실 풍경인데요. 예술대 학생들의 열악한 환경을 그대로 보여주죠. 그런데 이는 비단 A대학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B대학 영화과에 재학 중인 최 모(23) 씨는 "학교에서 빌릴 수 있는 장비가 부족해 촬영 때마다 사비로 대여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인사이트사진제공 = 홍익대학교 미술대 학생회


이렇듯 시설 부족 문제는 여러 대학 예술계열 학생들의 공통적인 불만 사항인데요. 이들의 불만이 가중되는 데는 '비싼 등록금'도 한몫합니다.


다른 계열과 비교해 예술계 등록금은 최소 32만 원에서 최대 165만 원 더 많습니다. 실습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특성상 예술계열의 등록금을 더 높게 책정하기 때문이죠. 자료/ 대학알리미


하지만 학생들이 체감하는 실습 비용 지원은 턱없이 부족합니다.


"과제에 필요한 재료비는 물론이고 졸업전시 비용도 개인 부담인데 그 많은 등록금은 어디에 쓰이는지 모르겠다" - C대학 디자인학과 재학생 김 모(24) 씨


이에 전국 15개 대학의 예술계열 단과대 학생회는 '예술대학생 등록금 대책위원회'를 꾸려 대학과 정부의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이들은 지난 10일 기자회견을 열어 비싼 등록금을 내고도 열악한 환경에서 교육받는 현실을 꼬집으며 "계열별 차등등록금을 완화하라"고 주장했는데요.


"비싼 등록금으로 경제적 부담이 크다"고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예술계열 대학생을 상대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 6천65명 중 약 40%가 학자금 대출을 받고 있었죠. 자료/ 예술대학생 등록금 대책위원회


평균보다 높은 등록금을 내고도 충분한 지원을 받지 못하고, 더 나아가 빚에 허덕이는 예술대 학생들. 이들은 오늘도 "그 많던 예대생 등록금은 누가 다 먹었을까?"라고 묻고 있습니다.


*그 많던~다 먹었을까? : 예술대학생 등록금 대책위원회 페이스북 페이지 이름


'알바'해 대학 등록금 벌려면 쉬지 않고 '500시간' 일해야사립대학교에 재학 중인 대학생들이 등록금을 벌기 위해서는 아르바이트를 500시간 이상 해야 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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