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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이 집에 번지자 도망칠 힘 없어 손 잡고 함께 세상 떠난 노부부

불길이 집어삼킨 집에서 미처 탈출하지 못한 노부부는 두 손을 맞잡고 함께 세상을 떠났다.

인사이트(좌) Facebook 'Ruby Rippey' , (우) Facebook 'Sara Rippey'


[인사이트] 심연주 기자 = 미국 캘리포니아 역사상 최대 규모의 산불로 꼽히는 이번 화재사건으로 사망한 노부부의 사연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지난 7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미러는 산불 번진 집에 갇히자 두 손을 꼭 잡고 함께 숨진 노부부 찰리(Charles, 100)와 사라(Sara, 99)의 사연을 전했다.


올해 결혼 75주년을 맞이한 찰리와 사라는 평소에도 금실이 좋은 부부였다.


인사이트gettyimagesKorea


100세의 나이에도 늘 서로를 아껴주며 함께 살아가고 있던 부부의 행복은 이번 화재 사건으로 인해 산산이 조각났다.


산에서 시작된 불길은 곧 모든 걸 집어삼킬 듯 매섭게 두 사람의 집까지 번졌다.


하지만 늙은 몸으로 순식간에 화염에 휩싸인 집에서 탈출하기란 불가능했다.


인사이트gettyimagesKorea


결국 찰리와 사라는 집안에 꼼짝없이 갇히게 됐고 두려움과 공포에 빠졌다.


그 순간 다행인 것은 서로가 함께 있다는 것뿐이었다.


공포의 순간에 찰리와 사라는 두 손을 맞잡았고 세상에서의 마지막 작별인사를 나누며 함께 숨을 거뒀다.


인사이트gettyimagesKorea


찰리와 사라가 함께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둘의 손녀인 루비(Ruby)는 "만약 한 사람만 살아남았다면, 살아남은 쪽에겐 그게 더 불행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와인의 메카'로 불리는 나파밸리 등 미국 캘리포니아주 북부 지역에 동시다발적인 대형 산불이 번지면서 발생한 이번 화재는 캘리포니아 역사상 최대 규모다.


해당 화재로 현재까지 최소 10명이 사망했으며 주인 2만여 명이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77년을 함께 산 노부부는 '마지막 순간'까지 손을 놓지 않았다죽음을 앞둔 노부부의 마지막 순간을 담은 인상적인 사진 한 장을 소개한다.


심연주 기자 yeonju@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