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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한 전남편 '장례식'에 꼭 와달라는 시부모

5년 전 이혼한 남편이 지병으로 사망했는데 장례식에 참석해 달라는 전 시부모 때문에 고민이라는 여성이 사연을 전했다.

인사이트5년전 이혼한 남편이 사망했다는 소식을 접한 A씨(자료 사진) / 연합뉴스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5년 전 이혼한 남편이 지병으로 사망했는데 장례식에 참석해 달라는 전 시부모 때문에 고민이라는 여성이 사연을 전했다.


지난 6일 국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혼한 전남편의 마지막 가는 길에 꼭 와달라는 전 시부모님의 부탁 때문에 갈등이라는 여성의 글이 화제를 모았다.


남편과 5년 전 이혼했다는 글쓴이 A씨는 최근 전남편이 지병을 앓다가 세상을 떠났다는 부고를 전달 받았다.


인사이트죽은 남편은 생전에 무능력 했고 폭언까지 일삼았다고 한다(자료 사진) / 연합뉴스


함께 사는 동안 남편의 무능력과 폭언 등으로 불행한 결혼생활을 간신히 유지했지만 아들 때문에 참고 20년을 헤어지지 못하고 지냈다.


아들이 대학에 진학한 뒤 더이상 참을 수 없었던 A씨는 결국 남편과 이혼하고 새출발을 했다.


문제는 그런 전남편이 병을 앓다가 최근 세상을 떠났는데 전 시부모님이 A씨에게 "소원이니 꼭 장례식장에 네가 왔으면 좋겠다"고 거듭 당부했던 것.


인사이트전남편의 시부모님은 A씨에게 장례식장에 꼭 와달라고 거듭 당부했다(자료 사진) / Gettyimages


A씨는 "결혼 생활 20여년 유지했지만 아들 하나 잘 키우려고 남편 폭언 무능력 인내하며 겨우 견뎌내며 살아서 마음에 분노가 가득 찼는데, 죽었다고 하니 한편으론 인간적으로 불쌍하긴 하다"고 속내를 밝혔다.


하지만 아직도 마음에 박힌 응어리를 풀지 못했기 때문에 장례식장에 가야할지 아니면 그냥 넘겨야 할지 고민이라고 했다.


인사이트아들은 전남편의 병간호를 했고 임종까지 지켰다고 한다(자료 사진) / Gettyimages


그런데 아들은 전남편에 대한 애틋한 마음이 깊이 병수발도 직접 했고 임종까지 함께 했다고 한다. 


그런 아들의 마음을 생각하면 장례식장에 가지 않는 것도 불편하다고 전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아들을 생각한다면 전남편의 마지막 길에 인사를 가서 맺혔던 한을 풀고 편하게 보내주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


인사이트A씨는 결국 고민 끝에 장례식장에 참석하기로 했다고 근황을 전했다(자료 사진) / 연합뉴스


한편 A씨는 후기를 통해 "아들은 제가 가서 아빠 마지막 가는 길 편히 가도록 용서하고 명복을 빌어주길 원한다"며 "떠나는 사람은 떠나는 거고 남은 사람들은 서로 보듬고 살아야 하기에 아들의 마음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근황을 전했다.


'며느리 전 먹는 거 아깝다'며 동그랑땡 못 먹게 한 시엄마추석 명절에 시댁에서 하루 종일 음식을 장만한 여성이 시어머니의 행동 때문에 서럽다는 글을 공개해 화제다.


김소영 기자 so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