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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한 엄마 죽은 줄도 모르고 5일간 곁에서 함께 지낸 4형제

약물과다 복용으로 숨진 엄마가 죽은 줄도 모르고 곁에서 함께 지내온 4형제가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인사이트

El mundo


[인사이트] 황비 기자 = 엄마가 죽을 줄도 모르고 일주일 가까이 시신과 함께 지내온 어린 형제의 사연이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지난 28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스페인 남서 지방에 살고 있는 4명의 어린 형제가 시신 두 구와 무려 '5일' 동안 같이 살아온 사건에 대해 보도했다.


5살에서 13살 사이인 4형제는 엄마 로시오 아길라(Rocio Aguilar, 40)와 엄마의 남자친구 호세 안토니오(Jose Antonio)와 함께 살고 있었다.


당시 주변 이웃들은 어느 날부터 주변에서 코를 찌르는 악취가 느껴지자 냄새의 근원지를 찾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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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새의 근원지가 4형제의 집이라는 사실을 알아챈 이웃 주민은 아이들에게 "어머니는 어디 계시냐"고 물었다.


그러자 아이들은 "엄마가 며칠째 잠만 계속 자고 있다"고 대답했다.


수상한 냄새와 함께 엄마가 며칠째 잠들어 있다는 아이들의 말을 들은 이웃은 뭔가 잘못됐다는 것을 짐작했다.


이웃은 곧바로 이 상황을 경찰에 알렸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집 내부를 둘러보다 소스라치게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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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방 한쪽에 사망한 지 적어도 '며칠'은 되어 보이는 시신 두 구가 방치돼 있던 것.


조사 결과 집에서 발견된 시신 두 구는 4형제의 엄마 로시오와 그녀의 남자친구로 밝혀졌다.


이어진 조사에서 경찰은 두 사람이 '약물 과다복용'으로 목숨을 잃었으며 '자살'을 한 것으로 결론 지었다.


경찰은 "아이들은 두 사람이 죽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 같다"며 "엄마가 사망한 사실을 몰랐냐고 묻자 '그냥 몸이 조금 차가워 아파서 계속 자고 있는 건줄 알았다'고 대답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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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아이들은 엄마가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날 이후에도 3일 동안 본인들 스스로 밥을 차려 먹고 학교에 가는 등 일상적인 생활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상황에 주변 이웃들과 아이들의 학교 선생님들은 "워낙 평소에도 스스로 모든 것을 챙겨왔기에 엄마의 부재가 그리 크게 느껴지지도, 알아차리지도 못한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현재 아이들은 사회 복지 시설에서 지내고 있으며 4명의 아이 중 3명의 친부가 나타나 아이들을 데려가 키울 준비를 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한편 로시오와 안토니오가 자살한 이유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다.


30대 남편은 아파트서 투신…아내는 부패한 시신으로 발견30대 남성이 집 인근 아파트에서 투신해 숨지고, 아내는 같은 날 집에서 부패한 시신으로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황비 기자 be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