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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원전 사고 피난자 20% "트라우마에 '자살' 생각한 적 있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피난자들이 '자살'을 생각할 정도로 큰 정신적인 고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지난 2011년 후쿠시마(福島)제1원전 사고로 인접한 이바라키(茨城)현에 피난한 사람들의 20%가 여전히 자살을 생각할 정도로 큰 정신적인 고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원전사고 피난자 지원단체인 '후아이넷'은 후쿠시마에 살다가 원전사고 후 이바라키현에 피난와 살고 있는 310명을 대상으로 우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20%가 "최근 30일 이내에 자살하고 싶다고 생각한 적 있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67%는 "무언가의 고민과 스트레스를 안고 있다"고 답했으며 42%는 "현재 마음의 상태가 나쁘다"고 말했다. 후아이넷이 답변을 분석한 결과 전체의 39%에게서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가 의심됐다.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는 지난 2011년 3월11일 규모 9.0 대지진의 영향으로 방사성 물질이 대거 유출되는 사고가 났다. 지진 후 지진해일(쓰나미)이 원전을 덮쳐 냉각 기능이 마비됐고 이로 인해 수소 폭발이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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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후 6년 반 가량이 지났지만, 여전히 3만5천명이 후쿠시마를 떠나 어쩔 수 없이 피난 생활을 하고 있다. 이들 중 3천500명은 이바라키현에 피난와 있다.


원전 피난민들을 괴롭히는 것은 가족과 떨어져 지내야 하는 고통, 금전적인 궁핍, 그리고 이로 인한 가족 간 불화였다.


특히 경제적인 어려움이 커서 사고 전 12%였던 무직자 비율은 현재는 48%로 4배나 뛰었다. 피난자의 절반 이상은 4곳 이상의 피난지를 옮기며 정착하지 못했다.


조사를 담당한 다치가와 히로카즈(太刀川弘和) 쓰쿠바(筑波)대(정신의학) 교수는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이 20%를 넘는 것은 심각한 상황이다. 장기적인 정신적 치료가 필요하다"며 "어떤 사람들은 시간이 지나 마음의 상태가 회복됐지만, 현재도 여러 정신 증상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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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피난민의 정신적 피해에 대해서는 최근 원전 운영사의 배상 책임을 인정하는 판결이 나오기도 했다.


지바(千葉)지방재판소는 지난 22일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지바현에 피난해 살고 있는 원고 45명 중 42명에 대해 고향을 잃어버린 것에 대한 정신적 피해를 인정해 원전을 운영하는 도쿄전력에 3억7천600만 엔(약 38억1천546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인사이트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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