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명이서 3명이 할 일 한다" 쉴 틈 없는 대한민국 소방관들
소방관 두 명의 안타까운 희생으로 소방관들의 열악한 근무환경이 다시 한번 수면 위로 떠 올랐다.
[인사이트] 심연주 기자 = 최근 강릉에서 화재 진압에 나선 소방관 두 명의 안타까운 희생으로 소방관들의 열악한 근무환경이 다시 한번 수면 위로 떠 올랐다.
지난 20일 채널A 뉴스는 둘이서 3명분의 일을 해내며 쉴 틈 없이 움직이는 소방관들의 근무 환경에 대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실제 현장에서 활동하는 소방 인력은 최소 기준 인력인 5만 1천여 명에서 턱없이 부족한 3만 2천여 명이다.
무늬만 3교대 근무로 운용하고 있기 때문에 결국 인원 부족 문제가 발생해 출동 현장에서 차질이 빚어진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10년간 51명의 소방관 순직자가 발생해 매년 평균 5명의 소방관의 희생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창원소방서의 소방관 정욱현 씨는 "안전센터 야간조 근무자는 12명으로 기준 인력 23명의 절반에 불과하다"며 "지난 2010년부터 2교대에서 3교대로 바뀌면서 근무 인원은 오히려 줄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와중에 허위신고나 오인신고가 들어오는 경우도 많아 소방관들은 휴식 시간에도 제대로 쉬지 못하고 있다.
창원소방서 119구조대장 주효식 씨는 "화재 진압과 인명구조가 동시에 이뤄져야 하는데 인원이 부족하다 보니 인명구조에 애로사항이 있다"며 "인원 보충이 최고 시급하다"고 호소했다.
한편 소방인력 부족은 과거부터 계속 심각성이 제기돼왔던 문제다.
소방청이 발표한 '소방행정자료 및 통계'에 따르면 119 출동 건수는 지난 2006년부터 2015년까지 9년 만에 무려 3배 이상 불어났다.
2016년에는 처음으로 75만 건을 돌파했는데 같은 해 소방 인력은 고작 1만 3천여 명이 늘어난 4만4천121명이었다.
같은 기간에 출동 건수가 3배 이상 급증한 것을 고려한다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소방관들의 안전한 근무 환경을 위해 실질적인 제도 및 법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심연주 기자 yeonju@insight.co.kr